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Author
kchung6767
Date
2017-12-02 12:04
Views
1511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2017년 12월 3일 일요일

항상 깨어 있어라 (마르 13, 33-37)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마르 13, 33)

오늘부터 이천년 전 예수님께서 친히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념할 뿐 아니라 장차 이 세상 마칠 때에 영광 중에 오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주간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전례주년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기다림은 강한 희망의 소산이라고 합니다. 희망이 있기에 기다릴 수가 있습니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사람이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살고는 있어도 희망이 없이 세상의 지배를 받고 사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희망이 있기에 세상을 살면서도 세장을 지배하며 사는 존재입니다.  이 세상에 이미 와 있는 예수님과 함께 다시 오실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시간과 인간이 생각하는 시간이 다름을 우리는 잘 압니다. 동시에 하느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다름을 역시 잘 압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법과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이 다름을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별이 필요함은 바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세상 속에 현존하는 하느님의 뜻을 찾아내기 위함입니다.

끝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 끝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사이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태도가,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 너무나 다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심판과 처벌의 시간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구원을 기다리는 기쁨과 희망의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살아갑니다. 우리의 시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시간으로 살아 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넘어 하느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예수님께서 오신 그곳을 바라보는 우리입니다. 예수님 안에 현존하고 있는 하늘나라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성탄은 바로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하늘나라를 살게 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가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살게해 줍니다. 하늘나라에서 살기 위해서 우리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준비가 바로 ‘돌아감’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깨어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철학자인 파스칼은 그의 팡세에서 “인간은 천사도 아니거니와 짐승도 아니다. 그러나 불행한 것은 인간들은 천사처럼 살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짐승처럼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인간은 누구나 좋은 의도를 갖고 있지만 삶의 현장에 들어오면 그 좋은의도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개가 필요한 것입니다.

희브리어에서 회개에 대해서 대표적으로 ‘나함’이라는 말과 ‘슈브’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함'은 '뉘우친다' '슬퍼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슈브'는 '돌아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종합하면 회개란 후회와 뉘우침만은 회개가 아닙니다. 한평생 가슴을 치고 운다고 해서 그것이 회개가 아닙니다. 죄를 끊는 행동이 동반되어야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향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회개가 있어야 합니다.

은혜의 시기인 대림절을 맞이하면서 우리 공동체원 모두가  주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주님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아기 예수의 탄생과 함께 나도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힘들고 어두운 세상을 살고 있지만 나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체험하고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을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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