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대림 2주 강론(마르 1, 1-8)

Author
kchung6767
Date
2017-12-08 21:30
Views
1483

대림 2주 강론

2017년 12월 10일 일요일

지금이 바로 회개의 때입니다(마르 1, 1-8)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마르 1, 7)

위로가 필요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풍족한 세상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참으로 많이 곪아 있는 세상입니다. 기쁨과 평화보다는 불안과 초조함이 세상의 대세가 된 것 같습니다. 겉과 속의 극단적인 다름을 목격하면서 이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위로와 희망입니다.

마르코 복음 사가는 복음서를 시작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알려줍니다. 그 이유는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기 위해서 온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례자 요한을 통해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가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오시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일을 잘하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합니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하고 말합니다. 자신이 왜 존재하는가를 너무나 잘 알기에  예수님께서 당신의 길을 잘 가실 수 있도록 길을 닦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가 있었습니다. 요한이 예수님이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베푸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서의 회개는 그의 말처럼  굽은 길은 펴는 것이고 파인 길은 메우는 것이고 쏫은 길은 깎는 것입니다. 이 회개의 구체적인 모습을 루카 복음 3장에 잘 나와 있습니다. 

군중들이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듣고서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묻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대답은  “속옷 두 벌 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 남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 하고 일반 사람들에게 대답합니다.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말합니다.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대답합니다(루카 3, 10-14). 소유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제 존재의 삶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정해진 규칙에 의한 삶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회가 혼란스러운 이유는 너무나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수단으로 쓰여져야 하는 이러한 도구들의 노예가 됨으로서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를 야기시켰다는 확신을 가집니다. 

인간의 죄성은 아담과 이브로부터 옵니다. 이들의 하느님과 같아지겠다는 야심이 인간사회에 죄성이 들어오게 한 것입니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 시점입니다. 바로 회개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다윗이 하느님께로 돌아가기 위해서 많은 댓가를 치렀던 것처럼 호랑 방탕한 생활을 했던 작은아들 역시 나름 엄청난 댓가를 치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들이 조금만 더 빨리 돌와왔다면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덜 죄를 짓고 그만큼 빨리 행복한 삶을 찾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의 삶을 실천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을 때 사탄은 기뻐합니다.  사탄에게는 인간을 유혹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실천하기 전에 더욱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우리를 부추깁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하고 유혹합니다. 오늘 아니면 내일하면 되지 하면서 내일의 시간이 바로 우리의 시간인 것처럼 유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탄은 우리에게 하늘나라와 하느님의 뜻을 잘 실천하기 위해서 먼저 먹고 마시고 잘 입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기에는 너무나 그럴듯한 유혹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유혹은 하느님의 뜻과는 배치된 행동입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뜻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것들은 곁들여서 받게 된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죽어서 무덤에 있는 라자로에게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요한 11, 43)하고 초대하시는 말씀이 바로 혼돈의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제 그 죽음의 세상에서 나와 생명의 세상으로 나오라고 초대하는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바로 지금이 바로 그 초대에 응답하는 시점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이사야 예언자가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하고 외치는 이 말씀이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의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처럼 들려옵니다. 예수님께서 언제나 함께하고 계심을 믿으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이 힘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한주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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