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마태 10, 17-22)

Author
kchung6767
Date
2018-07-07 15:57
Views
1075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2018 년 7월 8일 일요일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마태 10, 17-22)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마태 10, 19)

사람은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던진 주체가 있을 것입니다. 그 던진 주체를 누구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삶의 목적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존재의 근거가  하느님이심을 믿습니다. 우연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에 의해서 창조된 존재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의 목적은 하느님께로 향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이 당신의 품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사제로서 살아가면서 제가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모님의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 38)고 하는 고백입니다. 불가능한 일이 없으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 놓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한국사제들의 주보성인이시고 저희본당의 주보성인이신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을 맞으며 신부님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날 사제품을 받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충만하기를 기도드립니다.ㅣ 

다시금 순교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았던 순교자들의 믿음의 삶을 되돌아 봅니다. 그분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의 삶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오로지 하늘나라의 삶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그들의 목숨을 내어놓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현대에는 자신의 신앙을 보존하기 위해서  생명을 내어놓아야 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따라서 고전적인 순교가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삶이라면 현대적인 순교는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부정되는 그리스도의 삶의 논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아픔을 감수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디는 생전에 국가가 망하는 7가지의 조건을 “ 첫째 원칙 없는 정치, 둘째 도덕 없는 상업, 셋째 노동 없는 부(), 넷째 인격 없는 교육, 다섯째 인간성 없는 과학, 여섯째 양심 없는 쾌락, 일곱째 희생 없는 신앙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럴 때 국가는 희망이 없으며, 멸망의 길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목해야 하는 말은 바로 ‘희생없는 신앙’이라는 말입니다. 이러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고 체험한 그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증오한다.’ 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간디의 생각이 그가 죽은 후 지금에도 적용됨을 볼 때 그의 안목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부족함이 없는 하늘나라의 전형이었지만 인간의 교만함이 세상에 악과 죽음을 불러들였음을 우리는 잘알고 있습니다. 타락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요한복음 3장 16절)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극치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 이 세상에 다시금 비록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하늘나라가 도래했슴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이미 와 있는 하늘나라를 완성하기 위해서 자신을 투신하는 사람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2,24)는 말씀대로  내가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삶이 간디의 말대로 ‘희생하는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삶이 제가 걸어가는 이 사제의 길의 안내판이기를 기대합니다. 당신께서 밝혀주시고 준비해 주셨던 바로 이길을 흔들림 없이 따라가는 사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사실 말하는 이 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 19 - 22)는 이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합니다. 오로지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도록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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