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비움과 소유의 상반된 결과(마태 9,35―10,1.6-8) - 3076

Author
신부님
Date
2023-12-07 18:51
Views
764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076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비움과 소유의 상반된 결과(마태 9,35―10,1.6-8)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마태 9, 36)

우리는 관계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에게 있어서 신뢰는 생명과 같습니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의 모습을 봅니다. 인간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이익 추구를 위한 관계이지 행복을 위한 관계는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교회를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를 세속화 시키는 그룹들이 존재합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이 교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슴을 아시고 성전정화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나 봅니다.

교회의 본질을 흐트리는 사람들에게 채찍을 드시는 예수님을 바라 보면서 저를 바라 봅니다. 그 채찍이 저에게로 향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집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이 채찍을 맞고 할래  안 맞고 할 때 하고 질문하고 계심을 느낍니다.

나는 사목자로서 이 본당을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자문해 봅니다.  부족함이 많기에 기도로 주님의 도움에 의탁합니다.  그렇기에 기도는 저의 호흡이며 생명줄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의 여정을 바라봅니다. 가르침과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고쳐주시는 모습 안에서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낍니다. 모든 고을을 다니시고 아픔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고쳐주심을 강조하는 복음말씀입니다.

가르침과 하늘나라의 복음선포 그리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치유하시면서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돈을 벌기위해서도 아니고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오로지 인간에 대한 사랑때문입니다. 사랑의 힘만큼 큰 힘도 없을 것입니다.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사랑이 아닌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주변을 둘러봅니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불평과 불만으로 자포자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의 시기에도 이 시간을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축복의 시간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믿기에 내가 하느님을 떠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는 절대로 나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는 확신을 갖고 살아갑니다.  비록 지금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지내고 있다 하더라도 이 고통과 시련이 통로가 막힌 동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출구가 있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터널의 출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희망이 있다는 것과 믿음이 있다는 것은 인간 만이 가질 수 있는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선물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고 말씀하시면서 일꾼을 보내달라고 하느님께 청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목자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다고 합니다. 목자는 양들의 보호자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존재입니다.

양들은 목자를 신뢰하며 따라다닙니다. 따라서  목자 없는 양이란 엄마가 없는 갓 태어난 아이와 같을 것입니다. 엄마와 함께하는 아이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엄마의 품 안에서 젖을 빨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하게 보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주변에는 엄마없이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슴을 압니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길을 잃고 헤메는 양들에게 목자가 되어주고 갓난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어주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빛이 되어주고 소금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힘들고 지치고 지혜가 필요할 때 하느님으로 부터 힘과 지혜를 받아서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전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참 이웃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살면서도 세상 안에서 하늘나라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주님의 사랑에 힘입어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떼어 놓을려는 어떠한 유혹이나 협박이나 폭력으로부터도 이겨낼 수가 있는 힘을 갖고 있슴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 힘은 나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 힘은 소유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비움으로서 오는 힘입니다.

매년 이 맘 때만 되면 주교님께 모든 교구 신부들은 한 해의 자신의 사목과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 보고를 합니다.  이러한 보고를 할 때마다 스스로 자신의 사목에 대한 평가를 보고 하면서 이곳을 떠나게 해 달라고  거의 십년 이상 똑 같은 청을 해 왔습니다.  너무나 오랜 기간을 한 곳에 있는 저를 풀어 달라고 청하지만 여전히 풀어주시지 않으십니다.  금년에도 또 같은 청을 하려고 합니다. 떠남의 준비는 되어 있는데  금년에는 이 청을 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사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주님의 사랑에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 37) 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서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이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적인 것에 자신의 행복을 의존하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에 힘입는 삶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행복이고 힘이 되는가를 깨닫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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