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루카 4,31-37) -330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303
2024년 9월 3일 화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루카 4,31-37)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루카 4, 36)
오늘은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매일 미사 책을 보면 교황님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렇게 소개합니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께서는 540년 무렵 로마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가문에서 태어나셨다. 법학을 비롯한 고등 교육을 받으시고 로마의 고위 공직을 지내셨지만, 수도 생활을 시작하시어 부제로 서품되시고,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교황 사절의 임무를 수행하셨다. 590년 교황으로 뽑히신 성인께서는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표현하신 최초의 교황이시다. 교황권을 지배하는 특권이 아니라 봉사하는 특전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도 그분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그레고리오 교황께서는 전례 음악뿐 아니라 신앙과 도덕에 관한 저서를 많이 남기시고, 604년에 세상을 떠나셨다.
지금도 교황님들께서는 당신을 표현하실 때 ‘하느님의 종들의 종’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이땅에 왕으로 오시지만 통치하는 왕이아닌 섬김을 받는 왕이 아닌 섬기는 왕으로 오신 그 모습을 실천하고자 하셨습니다.
‘권위’란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좋은 리더가 가져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권위는 강요함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부여될 때 힘이 있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하느님께서 주인이 되시는 삶을 통해서 권위를 갖게 됩니다. 이 권위는 소유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비움을 통해서 드러나게 됩니다. 이 권위는 교만함에서 나오는 것이 참된 겸손함에서, 그리고 이 권위는 감사함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성령의 힘을 지니고 있었읍니다(14). 예수님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에 생겨나는 힘입니다. 삶과 말씀이 함께하는 말씀이기에 권위가 있었습니다. 사랑이 함께하기에 생겨나는 힘입니다.
반면에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사랑을 말하면서도 대상이 중심이 되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이기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주는 사랑이 아닌 받는 사랑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그 시간에 마침 회당에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하고 예수님께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구절을 보면, 악령이 예수님을 더 잘 알아 봅니다. 그가 예수님을 부를 때 그냥 예수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고 예수님의 출신지를 넣어서 부릅니다. 자기가 예수님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동시에 악령이 ‘저희’라고 하는 복수형을 사용하는 것은 바로 마귀의 수가 복수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서 다님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들의 우두머리가 사탄입니다.
이어서 마귀가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이 말은 자기들이 하는 일과 예수님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까 간섭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라는 말은 비웃는 말입니다. 이 말은 자기들을 멸망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라고 말하고 이어서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하고 덧붙입니다. 마귀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마귀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굳이 덧붙인 이유는 앞에서 그가 예수님을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리고 부를 때 나자렛 사람을 나지르인(거룩 한 사람)으로 해석하고 예수님을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자기가 예수님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 하기 위한 말입니다.
지금 마귀의 모습을 보면, 개들이 두려움을 느끼면 느낄 수록 더 큰 소리로 짓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거룩함’ 앞에서 더욱 발작하는 마귀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고자 하면 이렇게 마귀는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이러한 마귀의 방해함을 느낄 때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더욱 가까이 함께하고 계심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귀는 예수님 앞에서는 꼼짝을 하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명령에 저항한 번 하지 못하고 떠나는 마귀의 모습에서, 예수님께서 ‘조용히 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라고 명령하시자 떠나는 마귀의 모습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귀는 그냥 떠나지는 않고 마귀에 들렸던 그 사람을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칩니다. 이것은 일종의 분풀이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분풀이가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마귀는 접근하지 못합니다. .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마귀를 쫓아낼 힘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둠의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 어둠의 세력을 쫓아내면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마귀는 접근하지 못합니다
오늘 그레고리오 교황님의 기념일을 지내면서 참 권위란 섬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의 권위가 우리를 통해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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