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말(요한 16, 23-28) - 2547

Author
신부님
Date
2022-05-26 09:28
Views
1054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547

2022년 5월 28일 토요일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말(요한 16, 23-2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요한 16, 23)

최근 청문회가 국민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청문회를 보면서 앞으로 국무총리나 장관과 같은 고위공직에 오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아예 어릴 때부터 자신의 주변관리를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어떤 자매님으로부터  미래에 자신의 자식을 고위공직에 오를 것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를 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청문회를 보면서, 저렇게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열올리며 비판하는 저 사람은 과연 떳떳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사람 역시 입장이 바뀌게 될 때 자신의 말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 아올 것인데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거나 그런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자신의 관리에 신경을 쓸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남에 대한 비판에는 열을 올리면서 타인에 대한 칭찬에는 참으로 인색합니다. 말을 할 때에도 남을 배려하는 생명의 언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이웃을 죽이는 죽음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를 통해서 우리의 이웃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프리스킬라와 아퀼라 부부를 만나게 됩니다.  이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은 창세기 9장에 나오는 노아의 두 아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발견하게 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당시에 성경에 정통하고 달변가로 알려져 있던 아폴로라고 하는 유다인이 회당에서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정확하게 가르치고 있었는데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은 아폴로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이러한 사실을 발견했던 프리스킬라와 아퀼라는 그를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욱 정확하게 설명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 두사람의 아폴로를 배려하는 그 모습이 참으로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공개적으로 아폴로의  무지를 드러내면서 자신들의 유식함을 사람들 앞에서 과시할 수도 있었지만 상대방을 배려한 그 모습에서 이 부부의 겸손함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랑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오늘 저에게 오시는 예수님께서는 남을 배려하는 생명의 언어를 사용하는 삶 그리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변치않는 믿음을 잃지 않는 삶을 살도록 초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다.' 라는 약속은 아무것이나 청하기만 하면 다 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예수님의 뜻에 맞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주신다는 뜻입니다. 정말로 예수님의 제자라면 하느님과 예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을 청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기도를 하면서도 자신의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에 의문을 갖고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접하게 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기도를 하면서도 하느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기도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하고 의심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다 들어주신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지금까지 당신의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지금까지’라는 말이 뜻하는 것은 바로 지금까지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거나 하느님께 기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에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신 후에는, 즉 예수님의 부활과 성령강림을 체험 후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할 것이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하면 아버지께서 다 들어 주실 것이라는 약속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면 받을 것이고  그리하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라는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합니다.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많은 청원기도를 하면서 나의 이러한 청원이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지에 대해서는 따져 보지 않았습니다. 단지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청했던 기도에 대해서 반성을 해봅니다. 우리의 기도에 주님의 응답이 없었던 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는 부적절한 청을 하였기 때문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소명과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소명은  자신이 주님의 뜻 안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발견한 것이고, 용기는 그 일을 이루는데 있어서 어떠한 대가와 희생이 요구된다 할지라도 담대하게 실천하겠다는  의지일 것입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이 소명과 용기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의 복음 전하는 삶을 살아가게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바로 내 앞에 계시는 하느님으로, 지금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서두르지 않으며 인내심을 갖고서 하느님의 응답을 신뢰하는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 9~10)는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희망찬 하루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Total 2,632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2572
희망의 시작 -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마태 9, 14-15) - 3134
신부님 | 2024.02.14 | Votes 5 | Views 713
신부님 2024.02.14 5 713
2571
희망의 시작 - 십자가를 지는 삶의 지혜(루카,9,22-25) - 3133
신부님 | 2024.02.07 | Votes 4 | Views 765
신부님 2024.02.07 4 765
2570
희망의 시작 - 재의 수요일을 맞으며(마태 6, 1-6, 16-18) - 3132
신부님 | 2024.02.06 | Votes 5 | Views 741
신부님 2024.02.06 5 741
2569
희망의 시작 - 나는 어떠한 우상을 만들고 있는가(마르 8, 14-21) - 3131
신부님 | 2024.02.05 | Votes 5 | Views 778
신부님 2024.02.05 5 778
2568
희망의 시작 - 하늘에서 오는 표징은(마르 8, 11-13) - 3130
신부님 | 2024.02.05 | Votes 4 | Views 753
신부님 2024.02.05 4 753
2567
희망의 시작 - 구정을 맞으며(루카 12, 35-40) - 3129
신부님 | 2024.02.05 | Votes 4 | Views 667
신부님 2024.02.05 4 667
2566
희망의 시작 - 믿음으로 체험하는 하느님의 능력(마르 7장 31-37). - 3128
신부님 | 2024.02.05 | Votes 4 | Views 720
신부님 2024.02.05 4 720
2565
희망의 시작 - 겸손이 만드는 기적(마르 7, 24-30) - 3127
신부님 | 2024.02.05 | Votes 5 | Views 760
신부님 2024.02.05 5 760
2564
희망의 시작 -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삶(마르 7, 14 - 23) - 3126
신부님 | 2024.02.05 | Votes 4 | Views 722
신부님 2024.02.05 4 722
2563
희망의 시작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마르  7,1-13) - 3125
신부님 | 2024.02.04 | Votes 6 | Views 763
신부님 2024.02.04 6 763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