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마르 2, 18-22) - 2436

Author
신부님
Date
2022-01-15 18:37
Views
111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436

2022년 1월 17일 월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마르 2, 18-22)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 21–22)

오늘은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입니다. 먼저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가끔 게으름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저는 혼자서 사제관에 있기 때문에 게으름을 부릴려면 충분히 부릴 수가 있는데 이러한 생각이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스로 정해 놓은 틀 안의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일 것입니다.  실제로 게으름을 부릴려고 해도 부리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웃고 맙니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즐기는 지혜가 필요한 가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요한 복음 3장에서 니코데모에게 새롭게 거듭난다고 하는 것은 물과 성령으로 새롭게 태어남을 말합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합니다.  메시아께서 오신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위로부터 거듭나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 못박고 그리스도가 삶의 주인이 되는 사람이 바로 새 술애 적합한 부대에 적합한 사람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하는데 왜 예수님의 제자들은 단식하지 않느냐고 사람들이 예수님께 따지고 있습니다. 마음은 보지 못하고 겉만 보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다수가 한 사람을 두고서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진리를 추구하고 옳은 일을 추구하는 사람은 소수이고 불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다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옳음을 추구하는 사람은 비록 소수라 하더라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절대적인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일 년에 한 번, 속죄의 날에 의무적인 단식을 했습니다(레위 16,29), 그리고 자연재해나 전쟁과 같은 재난을 겪을 때 슬픔과 고난의 표현으로 단식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일주일에 고행으로서가  아니라 신심 행위로서의 두 번 단식을 했다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도 바리사이들과 비슷하게 단식했는데, 아마도 스승의 엄격한 극기와 고행을 본 받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식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식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형식적인 단식은 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마태 6,16-18).

우리는 기도할 때 자신을 드러내는 기도를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드러내는 그 기도가 자신의 삶과 유리된 기도일 때 그 기도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기도가 될 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을 바리사이로 몰고갈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 기도는 하느님 때문에 자신이 죄인이 아니면서도 죄인인 것처럼 행동할 수 있게 합니다. 나를 죽이고 이웃을 살리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힘은 바로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반대를 해도 혼인잔치에서 단식을하지 않는 용기를 지닐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 22)고 말씀하십니다. 새 포도주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새로은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틀 안에서 안주할려고 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 만든 틀 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틀이 오래되면 오래될 수록 낡고 헐어서 새포도주의 왕성한 발효의 힘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율법주의의 사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질은 없고 겉만 번지르한 삶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사랑이 결여된 판단의 도구가 되어버린 율법이 아닌 이제는 포용과 겸손과 나눔의 삶을 살아라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정신을 받아들이기에는 자신이 만든 틀이 너무나 뿌리 깊고 견고하기 때문에 이 틀을 깨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것입니다.

바룩 예언자의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바룩 4:28}는 그 말씀이 메아리 쳐 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참 지혜의 말씀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하느님을 떠났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세상에 빠져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세상에서 한 걸음 벗어나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세상에 빠져서 허둥대며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지금이 그 순간입니다. 악의 유혹에 빠지기는 쉬운데 그 악의 유혹에 빠진 내가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 배 백 배의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하지만 그러한 유혹에서의 빠져나 옴은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도와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유혹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내 자신이 바로 헌 수부대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새 포도주인 예수님을 우리에게 담아야 합니다. 새 부대의 주인이 되시게 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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