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루카 6, 43-49) - 3004

Author
신부님
Date
2023-09-14 16:39
Views
46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004

2023년 9월 10일 16토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루카 6, 43-49)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루카 6, 45)

오늘은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말은  말을 하는 사람의 인격의 거울입니다.  예쁜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왜 그리 예쁜지요. 저는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렇게 말을 할려고 노력합니다. 예쁜 말을 사용할려고 노력하는 이면에는 오늘 예수님께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입으로 나오는 것이 문제”라는 말씀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루카 6, 45)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말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마음의 선한 곳간의 공간을 넓히기 때문입니다. 선한 곳간의 공간이 넓어지면 악한 곳간의 공간은 조금씩 조금씩 작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또 다른 어떤 것들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입니다. 선택은 포기를 전제로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매 순간  순간 선택을 할 때마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더 크고 중요하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남의 떡이 크게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은 이기적인 선택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선한 마음은 나보다는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선택을 하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이 주님의 잔도 마시고 마귀들의 잔도 마실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식탁에도 참여하고 마귀들의 식탁에도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코린 전 10, 21) 하고 말씀하십니다.

선택은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삶은 ‘예’ 아니면 ‘아니오’ 여야 한다고.  이 말의 깊은 의미는 바로 하느님 앞에서는 언제나 ‘예’ 만 사탄의 요구에는 언제나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유혹의 바다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그 순간부터 사탄은 우리를 유혹하기 위해서 온갖 전략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십자가 앞에 앉지를 못하게 합니다.  이 사탄은 언제 플랜 에이와 플랜 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탄의 유혹을 이기고 십자가 상 앞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마쳤을 때  저 자신이 스스로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할 수 있었슴을 압니다. 삶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새로운 기운으로 일어나 글을 씁니다.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일상을 둘러보면,  생각은 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일들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과 실천 사이에 걸리는 시간이 참으로 깁니다. 어쩌면 생각 만으로 끝내는 것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가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옮음과 그름에 대한 명확한 판단 기준을 갖고 있으면서 ‘그름’에서 ‘옳음’으로 넘어 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우리는 버릇이라고 자신의 그름을 고치지 못함을 합리화합니다. 가끔은 이것을 자신의 운명인 것처럼  변명하면서 책임을 하느님께로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버릇이라고, 운명이라고 변명을 하더라도 양심은 속일수가 없는 것입니다. 주님의 잔도 마시고 마귀들의 잔도 마실수는 없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 앞에서는 “예” 아니면 “아니오”만 있어야 합니다. 경계선에서 옮겨다니는 삶이란 참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편리함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루카 6, 43-49) 하는 이 말씀이 이제 생각의 경계를 넘어 실천하라는 강한 명령으로 다가옵니다.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을 지내면서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하느님, 헌신적인 목자 복된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를  불굴의 순교자가 되게 하셨으니 그들의 전구로 한결같은 믿음을 길러 주시어 일상에서 “예”와 “아니오”의 삶을 실천할 수 있게 하여주시고, 저희가 교회의 일치와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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