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주님 수난 성 금요일(요한 18, 1-19, 42) - 3170

Author
신부님
Date
2024-03-27 18:59
Views
62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170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주님 수난 성 금요일(요한 18, 1-19, 42)

C. S. 루이스(C. S. Lewis)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해가 뜬다는 사실을 믿는 것처럼 주님을 믿는다. 단지 해를 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해를 통해 모든 것을 비로소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중요한 것은 그것으로 인해 우리가 사물을 바르게 분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님이 절대적인 것은 주님으로 인해서만 이 세상을, 나의 상황을, 나 자신을 비로소 바르게 볼 수 있는 까닭입니다.

매년 오늘이 되면 예수님의 수난기를 읽고 묵상합니다.  아무런 죄도 없이 오히려 죄가 없는 것이 죄가 되어 십자가에 달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가슴 깊이 다가 옵니다. 당신의 십자가를 통해서 당신의 사랑을 깊이 깨닫습니다.  주님의 이 사랑의 빛으로 우리가 딛고 있는 삶의 자리를 눈여겨 둘러보면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당신의 사랑이 아닌 것이 없슴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시면서 하신 일곱 가지의 말씀을 가상 칠언이라고 합니다. 십자가 상에서 말씀하시는 한 말씀 한 말씀이 가슴에 저려옵니다. 피 눈물로 범벅이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안에서 사랑을 봅니다. 이 일곱 말씀이 우리에게 깊은 뜻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 말씀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의 삶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얼마나 축복 받은 삶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금년에도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하신 말씀  한 말씀 한 말씀을  새겨보고자 합니다.

1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예수님께서 당신을 잡아서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시는 기도입니다. 이 주님의 기도는 참 사랑의 정신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4복음서에 기록된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 가운데서  첫 번째의 말씀입니다.

이 구절은 평상시에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던 내용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삶으로 실천하셨던 분이십니다.

주님은 편안한 때에 원수를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원수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자기를 해치려는 원수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주님을 닮은 진정한 하느님의 성숙한 자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논리에 갇혀있는 우매한 인간의 눈으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면서까지 인간을 용서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큰 사랑을 체험합니다.

2.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루카 23, 43)

예수님께서 당신과 함께 십자가 형에 처해지는 죄수를 위해서 하시는 기도입니다. 그 죄수는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고발의 인간에서 고백의 인간으로 돌아선 사람입니다.  이 죄수는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루카 23, 42) 하고 청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죄인에게 구원을 약속하십니다. 바로 이구원의 말씀은 이 천년이 지난 우리에게도  지금 회개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3.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 26-27)

십자가 상에서 죽어가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하는 마지막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사랑했던 제자에게 어머니를 맡기시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성모님의 아들이 됩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십자가 상에서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우리에 대한 사랑을 다시 오실 그날까지 연장시켜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4.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마태 27, 46)

이 말씀은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이 부르짖음을 들으면서 이 분의 부르짖음이 갖는 아픔과 고통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우리의 죄 때문에 받아야 할 우리의 모든 고통의 댓가를 당신께서 혼자 감당하시는 모습입니다. 이 외침이, 이 부르짖음이 바로 하느님과 우리를 화해하게 하고 우리 또한 이웃을 위해서 십자가를 져 주는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5. “목마르다.” (요한 19, 28)

인간의 구원하고자 하시는 그러한 사랑의 열망을 담고 있는 말씀입니다.

6. “다 이루어졌다.”(요한 19, 30)

사랑의 사명을 완성하셨다는 말씀입니다.

7.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 46)

아버지의 손에 당신의 영을 맡기십니다. 우리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주님의 품에 안겨야 하는 가를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는 주님의 사랑으로 이 세상에 왔고 다시 주님의 사랑의 품안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 함을 알려주십니다.

사랑에는 당연히 고통이 따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고통을 압도하기에 고통이 고통이 아닌 것으로 다가옵니다. 또 사랑 때문에 받게 되는 고통 마저도 사랑으로 생각하기에 고통은 사라지고 사랑 만이 남습니다. 그 사랑이 영광으로 드러납니다. 드러나는 영광이고 바쳐지는 영광입니다. 너무나 인간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셨던 그분이 십자가 상에서 당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미션이 다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시면서 아버지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셨던 십자가의 길 마지막에 있는 이 말씀들을 통해서 예수님의 큰 사랑을 체험합니다.

성주간 금요일에 읽는 예수님의 수난기,  특별히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 위에서 하신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인간 구원을 위한 여정이 나와는 관계 없는 어떤 사람의 삶이 아닌 바로 나의 삶이 되는 은헤를 주님께 청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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