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하느님께서 주인이 되는 삶(루카  5,33-39} - 3306

Author
신부님
Date
2024-09-04 17:36
Views
67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306

2024년 9월 6일 금요일

하느님께서 주인이 되는 삶(루카  5,33-39}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루카 5, 33-39)

성서적인 새로움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그냥 겉으로 보이는 깨끗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새로움은 하느님 안에서 매 순간 순간 거듭나는 새로움입니다. 겉으로 보이기에 깨끗하게 보이지 않아도 하느님 안에서 거듭나는 것을 말합니다.  본질적인 변화입니다.

요한복음에서 니코데모가 예수님을 만나서예수님으로부터 듣는 가장 충격적인 말은 바로 거듭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그는 인간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다시 어머니의 배 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는 가에 대해서 질문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 거듭나는 삶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바오로 사도가 자신이 주체가 되는 능동형의 삶을 살아갈 때와 다마스커스로 가는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난 이후에 이제는 하느님께서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 갑니다.  이 존재론적인 삶의 변화는 사울에서 바오로로 이름을 바꾸는데서 시작됩니다.

사울의 의미가 요구하다, 주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요구하는 삶, 스스로 성취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왔을 것입니다. 그러한 삶이 바로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삶으로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제는 작다는 의미의 바오로로 바뀝니다.  하느님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고 미약한 존재인가를 깨달으며 그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삽니다. 바로 하느님이 주인이 되는 하 영적인 축복의 수동형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새 포도주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삶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이 주체가 되는 능동형의 삶이 아닌 하느님이 주인이 되는 영적인 수동형의 삶인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틀 안에서 안주할려고 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 만든 틀 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틀이 오래되면 오래될 수록 낡고 헐어서 새포도주의 왕성한 발효의 힘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율법주의의 사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질은 없고 겉만 번지르한 삶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사랑이 결여된 판단의 도구가 되어버린 율법이 아닌 이제는 포용과 겸손과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정신을 받아 들이기에는 자신이 만든 틀이 너무나 견고하기 때문에 이 견고한 틀을 깨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것입니다.

바룩 예언자의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바룩 4:28}는 그 말씀이 메아리 쳐 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참 지혜의 말씀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하느님을 떠났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세상에 빠져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세상에서 한 걸음 벗어나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세상에 빠져서 허둥대며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지금이 그 순간입니다. 악의 유혹에 빠지기는 쉬운데 그 악의 유혹에 빠진 내가 벗어 나기는 열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유혹에서빠져 나오기 위해서 노력을  노력하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도와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유혹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그러한 약속을 하심을 보게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 의도가 있었슴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는 나의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주인이 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의 주인이 되시는 영적인 수동태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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