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2023

가련한 이들에 대한 핍박과 가난한 이들의 신음 때문에 이제 내가 일어서리라.

시편 12:6

Because they rob the weak, and the needy groan I will now arise.

Psalms 12:6

시스라의 어머니

애절함, 지극정성이라는 말은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바락이 드보라와 같이 가지 않으면 안가겠다고 버틸때 드보라의 마음에 모성애가 작동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고통받는 내 자식같은 이스라엘, 거기에다가 움츠려든 군대의 장수까지 품을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가졌을 드보라입니다. 그리고 야엘..  쫓기고 있는 시스라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고 담요까지 덮어주니 시스라는 야엘에게서 어머니를 발견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야엘의 모성애는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고통받는 약자들의 원수를 죽임으로써 약자 이스라엘을 구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스라에게는 모성애를 가장함으로써 그녀의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각, 시스라의 생모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에는 시스라의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시스라의 어미가 창문으로 내다보며 창살 틈으로 소리쳤네. ‘그의 병거가 왜 이리 더디 오느냐? 병거의 말발굽 소리가 왜 이리 늑장을 부리느냐?’ 가장 지혜로운 귀부인들이 대답하고 그 어미도 혼자 말하였네. 그들은 틀림없이 전리품을 찾아내어 나누고 있겠지. 사람마다 처녀가 포로로 하나 둘씩 돌아가고 거기에다 시스라는 물들인 옷감을 전리품으로, 물들이고 수놓은 옷감을 전리품으로 차지하겠지. 또 전리품으로 얻은 자들의 목에 걸칠 물들이고 수놓은 옷감을 둘씩 차지하겠지.’” 

철병거가 구백대나 있는 야빈의 군대 장수라면 왕다음으로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을 겁니다. 호화로운 저택, 시녀들, 그 당시 초고가 명품인 수놓은 옷감등은 시스라와 그녀의 어머니가 누리던 것들입니다. 그들이 누린 많은 것들은 전리품입니다. 시스라는 전쟁을 치를때마다 포로가 된 처녀들을 자신의 소유로 삼았고 어머니에게도 귀한 것들을 많이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전리품을 잔뜩 가지고 올 시간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습니다. 시스라의 어머니는 아들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아들의 생사가 걱정도 되고 귀한 전리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시스라의 어머니는 나만 잘 먹고 잘 사면 된다는 세속적인 가치관을 지진 여인입니다

고소득 직업군에 ‘사기꾼’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위험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학력도 필요없고 사기치는 수법만 배우면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린다 합니다. 물론 언제든 감옥이나 해외도피를 할 생각도 가져야합니다. 남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는 것을 보더라도 불쌍한 생각이 들지않을 철심장도 가져야 합니다. 어찌보면 사기꾼의 심장과 고대사회의 전리품에만 탐을 내는 시스라의 어머니의 심장도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들이 누린 현세에서의 복은 누군가의 피눈물에게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시스라의 어머니는 전쟁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렇게 많은 복을 누리고 살던 시스라 어머니의 이야기가 노래로 불리워집니다. 그녀는 이스라엘사람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됩니다. 

신앙인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사람이 아닙니다. 타인의 고통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모성애가 발동되는 사람입니다.

주님, 현대에는 시스라의 어머니같은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사람이 많습니다. 저 안에도 그녀와 같은 면이 있는지 성찰해 봅니다. 저와 그녀는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주님, 제 안에 있는 탐욕을 경계하게 해주시고, 세상과 이웃을 위해 그리고 당신을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