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2023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판관기 6:12

The Lord is with you, you mighty warrior

Judges 6:12

기드온 첫번째 

이스라엘의 다섯번째 판관이었던 기드온은 ‘찍어내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미디안연합군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하고 사십년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한 판관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일을 저지릅니다. 바알과 아세라를 다시 섬기게 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일곱 해 동안 미디안족의 손에 넘겨 버리십니다. (미디안은 요셉을 샀던 상인들이었고 모세의 장인은 미디안의 사제였습니다.) 미디안족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진입하기 직전 모압과 함께 적대적인 관계가 된 민족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이전에 이스라엘을 억눌렀던 다른 민족들보다 더욱 강하게 압박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미디안족을 피해 접근하기 어려운 동굴이나 산에 은신처를 마련해 두기도 합니다. 미디안뿐 아니라 메뚜기떼같이 많은 아말렉과 동방인들이 천막까지 챙겨서 올라오곤해 땅의 소출과 가축을 망쳐놓곤 합니다. 칠년의 시간은 그 어느때보다 혹독하였고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만큼 곤궁에 빠진 이스라엘자손들이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먼저 예언자를 보내시어 “너희가 아모리족의 땅에 산다고 해서 그들을 경외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라며 회개를 촉구하며 이스라엘을 꾸짖으십니다. 

어느날, 주님의 천사가 기드온에게 나타나십니다. 기드온은 밭을 일구고 가축들을 키우며 살던 므나쎄 집안에서도 가장 작은 집안의 보잘 것없는 농부입니다. 미디안이 두려워 숨어서 밀을 감추어 두려고 포도 확에서 밀 이삭을 떨고 있던 기드온에게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고 말합니다. 그가 현재는 보잘것 없지만 미래에는 힘센 용사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해 주십니다. 

기드온은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왜 이런 고초를 겪어야하냐며 반문합니다. 그는 자신들이 지은 잘못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유없이 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드온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너의 그 힘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고하며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전투경험도 없는 농부에게 "내가 너를 보낸다"라고 하십니다. 우상과 하느님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잘못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유약하고 소심한 기드온을 지명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겁많은 기드온의 현재 모습보다 잠재적인 미래의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기드온은 자신은 가장 작은 지파의 가장 작은 집안의 보잘것없는 자인데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할 수 있는지 반문하며 표징을 요구합니다. 천사는 큰 돌에서 불이 나오게 하여 그가 준비한 빵과 염소를 삼켜 버리게 합니다. 천사의 방문으로 인해 믿음을 갖게 된 기드온은 그곳에 주님을 위한 제단을 쌓고 ‘주님은 평화’라고 이름짓습니다.

천사의 방문으로 인해 기드온은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날 밤에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나타나시어 기드온의 아버지인 요아스의 바알 제단을 허물고 아세라 목상을 잘라 버리고 새로 제단을 쌓으라고 명하십니다. 기드온은 불이 번제물을 살라버리는 표징을 보았지만 집안 사람들과 성읍 사람들이 두려워 바알 제단을 허물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 버리는 것을 낮에 하지 못하고 밤에 합니다.  

아버지인 요아스가 바알 제단을 세웠다면 기드온역시 바알숭배자였을 것입니다. 아니면 바알과 하느님을 동시에 섬겼던 부류였을지 모릅니다.아버지의 바알 제단을 허물었다면 아버지와의 불화는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 한 명과의 단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가족 전체, 가문 전체와의 단절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위해 육적인 아버지와의 거룩한 불화를 선택합니다. 그는 하느님을 위해 많은 것을 버립니다.

주님, 당신에 대한 믿음도 없는 가장 작은 자에게 나타나셔서 용기와 희망을 주셨듯이 …

주님, 저희가 두려움과 실의에 빠져있을 때 약함을 강함으로 바꾸어 주소서

주님,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는 당신의 말씀으로 세상의 어려움을 이길 수 있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