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암송

5/23/2017 용서 이야기 네번째 (집회서 21:1)

Author
윤영주
Date
2017-05-23 04:22
Views
778
5/23/2017

얘야, 죄를 지었느냐? 그러면 더 이상 죄짓지말고 지난날의 죄악에 대하여 용서를 빌어라
집회서 21:1

My child, if you have sinned, do so no more, and for your past sins pray to be forgiven.
Sirach 21:1

박도섭….자신이 운영하는 웅변학원에 다니던 신애의 아들을 유괴하여 신애로부터 돈을 뜯고 결국 아이를 죽인 파렴치한입니다. 감옥에 있는 죄수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어린이 유괴범이라고 합니다. 사기, 절도, 폭행등 거의 어른을 상대로 하지만 유괴범은 힘한 번 써보지 못할 어린아이를 미끼삼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한 번 입니다. 죽은 생명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직 꽃도 피워보지 못한 어린 아이를 처참하게 죽이고 아이 잃은 신애를 죽음과도 같은 고통속에 빠뜨린 후, 그는 교도소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눈물로 자신의 죄를 회개했고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셨음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빛처럼 살아갑니다.

어느날 자기를 만나서 용서해 주기 위해 찾아온 신애에게 자신은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았으며 죽는 날까지 신애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으로 인해 불행한 일을 겪은 신애앞에서 자신의 행복을 말하는 그는 여전히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본다면 신애가 여기까지 오게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 보았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법에 의해 감옥에서 죄값을 치르고, 죄에 대해 말로만 회개를 한다고 해서 용서를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자기로 인해 어린아이가 죽고 그 아이의 엄마는 지옥같은 삶을 살텐데 그녀가 가지고 있는 절망과 아픔을 자기의 절망과 아픔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진정한 회개의 길은 아닐 것입니다. 그는 지은 죄에 대한 보속을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용서의 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반쪽짜리 신앙인입니다. 그는 자신은 평화를 찾았으니 이제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라는 식의 자기중심적인 용서, 그가 진정으로 신애를 위한다면 신애의 아픔을 자기 아픔처럼 아파하며 최소한 머리에 재를 뿌리고 옷을 찢으며 무릎을 꿇고 머리숙이는 시늉만이라도 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하느님뿐 아니라 신애로부터 용서를 구해야하는 죄인임을 인식해야 했습니다. 용서는 본인 스스로 용서받았다는 개인적인 확신이나 위안은 아닙니다.진정한 참회와 보속이 결여된 값싼 용서는 자신뿐 아니라 상처를 준 사람에게도 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햇빛의 따사로움을 공유하지않고 혼자서 즐길 줄만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신애를 두 번 죽인 것입니다.

고백성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은 죄를 진정으로 뉘우치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면 사제는 보속을 줍니다. 고백성사를 보면서 죄는 용서받았지만 벌은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보속을 합니다. 우리는 고백소를 나오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회개는 보속까지 가야하는 것입니다.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유다와 형제들이 박도섭처럼 과거의 죄를 후회하고 회개만 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유다의 진심어린 절절한 호소와 형제들을 대신해 종이됨으로서 과거의 죄를 보속하려했기 때문에 요셉과의 눈물겨운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요? 베드로는 주님을 배반한 마음의 가책때문에 평생 닭이 울 때마다 울었다고 합니다. 한 번 회개한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가슴을 찢는 회개가 있었습니다. 그가 교도소에서 신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고 할지라도, 가슴을 찢을만큼 회개를 했다면 햇살같이 밝은 얼굴로 신애를 맞이하기보다 폭풍 눈물을 흘렸을텐데…

독일의 브란트수상은 70년 바르샤바의 유태인 희생자 게토위령비에서 무릎을 끓고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잘못을 참회했습니다. 콜 총리는 89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슈뢰더 총리는 부헨발트 유대인 수용소에서 참회했습니다.베를린에는 유대인 처형 장소, 유대인 박해 장소, 유대인 저술 문서 소각 장소, 유대 교회당 방화 장소 등 과거 나치 시절 어두운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념관이 10곳이나 있습니다. 이 곳을 안내하는 안내판에는’우리 독일인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경악의 장소’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독일의 참회는 행동으로도 나타납니다. 독일 정부는 나치에 강제동원됐던 백오십만명에게 백억마르크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배상금을 지급하였습니다. 이로써 나치독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 유대인들은 일인당 최고 1만 5천 마르크까지 배상금을 받을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독일정부는 9만 명이 넘는 나치 관계자를 재판에 회부했고 7000건에 가까운 유죄판결을 내렸습니다. 79년 독일국회는 “나치 범죄에는 시효가 없다”라고 선언하고 과거청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소설가이며 법학자인 슐링크는 범죄국가로써 독일이 과거를 역사화하지 않고 끝없이 사죄하는 이유에 대해 “애도 과정이 없는 참회는 그 역사화 과정에서 변화의 기회를 놓친다. 애도를 건너뛴 역사화에는 곪은 상처나 괴로운 고통 같은 건 남아 있지 않고, 기껏 만성질환만 남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참회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입니다.
2차 대전이 흐른 후 6백만이나 죽고 희생되었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괴롭혔던 독일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용서하자. 그러나 잊지는 마자’. 유대인들이 독일인들을 용서한 데는 먼저 나치의 광기에 미쳐 광분하였던 독일인들의 철저한 반성과 후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주님, 박도섭같은 죄를 짓지는 않았다하여도 자의든 타의든 죄를 짓고 남에게 아픔을 주고 삽니다.
주님, 남들에게 죄를 짓고 아픔을 주었다면 회개하고 용서를 빌게 해주시어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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