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2024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1사무엘 17: 45

You come against me with sword and spear and scimitar, but I come against you in the name of the LORD of hosts, the God of the armies of Israel whom you have insulted.

1 Samuel 17:45

골리앗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이름은 크리스찬이 아니라도 너무나 익숙한 이름들입니다. 다윗이 영웅으로 급부상한데는 골리앗이 있었습니다

필리스티아와 이스라엘간에 전쟁이 발발합니다. 필리스티아진영에는 청동 오천 세켈(57kg)이나되는  갑옷을 입고 키가 여섯 암마가 넘는(약 290cm)  골리앗이라는 투사가 나타나  이스라엘 중에 누군가 한 명이 자기와 대결을 벌이자고 소리칩니다. 골리앗은 사십일동안 아침저녁으로 싸움을 걸고 이스라엘을 모욕하며 사기를 꺾습니다. 모든 군사가 싸우지 않아도 되고 한 명만 싸우면 되는 일대일 대결… 대결에 진 사람이 속한 백성은 이긴 사람쪽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완전 무장한 거인 골리앗은 보기만 해도 무섭고 민족의 명운이 한 사람에게 걸린 문제라 아무도 나서지를 못합니다. 사울은 골리앗과 싸워 이기는 사람에게는 많은 재산과 자신의 딸을 준다고 선언하였으나 그 누구도 보기만해도 기가 죽는 골리앗과 싸우기를 두려워 합니다.

당시 필리스티아는  이스라엘보다 우세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청동기를 사용한 반면, 필리스티아는 철기를 사용했습니다. 게다가 사울과 요나탄을 제외하고 군사들은 칼도 창도 없었습니다. 백성이 농기구를 벼리려 해도, 필리스티아까지 가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쟁터에 나간 형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려고 잠시 전쟁터에 들른 다윗은 하느님의 전열을  모욕하는 골리앗의 말을 듣고 화가납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자신이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말하자, 사울은 아직 소년에 지나지 않는 다윗을 만류합니다. 그럼에도 다윗의 의지가 굳은 것을 보고 사울은 자신의 투구와 갑옷을 입혀주고 칼을 줍니다. 다윗은 익숙하지 않은 갑옷과 칼을 버리고 매끄러운 돌멩이 다섯 개를  집어들고 방패병까지  앞세운 골리앗과 맞대결하기 위해 나아갑니다. 돌과 막대기를 들고 나온 볼이 불그레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다윗을 보고 골리앗이 비웃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라고 응대합니다.

소년 다윗과 거인 골리앗…‘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어른과 아이의 대결과도 같습니다.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 때 다윗의 숨은 무기는 돌멩이. 방패병까지 대동했으나 골리앗의 키가 너무 크다보니 방패로 얼굴을 막아줄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그의 거구가 약점이 됩니다. 다윗은 그 헛점을 이용해서 자신만만하게 큰 소리치는 골리앗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표적을 정확히 겨누어 쓰러뜨리려면, 날래고 숙련된 솜씨가 필요합니다. 다윗은 양을 치면서 익힌 무릿매질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위협적인 존재였던 골리앗은 얼굴을 땅에 박고 쓰러집니다. 다윗은 골리앗의 칼을 빼앗아 그의 목을 베어버리자 필리스티아인들은 달아나게되고 이스라엘은 승리합니다.

인간적인 힘과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대결이기도 합니다.긍정적인 용기와 담력과 믿음은 넘을 수 없는 산과 같은 존재인 골리앗을 돌멩이 하나로 쓰러뜨리게 됩니다.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비결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고 강자가 약자에게 진 이유는 교만함입니다

골리앗의 죽음에 관해서는 성경이 기록이 다릅니다. 사무엘하 21장에서는 ‘오르김의 아들 엘하난이 갓 사람 골리앗을 쳐 죽였는데, 골리앗의 창대는 베틀의 용두머리만큼이나 굵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기록이 다른건 골리앗이 동명이인이라는 설과, 서로 다른 전승이 전해내려 왔고 성경편집자는 이처럼 서로 다른 전승들의 모순을 정리하려 하지 않고 그냥 연속적으로 나열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주님, 살면서 골리앗과 같이 넘을 수 없어보이는 현실이 가로막혀 있으면 주저앉아 버리곤 했습니다. 문제에 부딪히면 암담하고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어려움은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골리앗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절망과 포기, 헛된 욕심과 나쁜 습관, 끈기없는 신앙생활과 기도의 부족이었습니다.

주님, 이제는 힘과 능력만 믿고 쓰러진 골리앗의 후예가 아닌 가진 것이라곤 하느님에 대한 믿음뿐이었던 다윗의 후예답게 살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