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024

파멸이 그들 위로 내려라! 그들은 산 채로 저승으로 내려가리니 그들 곳간에, 그들 속에 악만 있기 때문이다.

시편 55: 16

Let death take them; let them go down alive to Sheol, for evil is in their homes and bellies.

Psalms 55;16

아히토펠과 후사이 두번째

다윗이 참담한 시련을 겪고 있을 때 압살롬은 아버지를 이기기위해 아히토펠에게 의견을 구합니다. 아히토펠은 “부왕이 궁을 지키라고 남겨 놓은 그분의 후궁들에게 드십시오. 임금님께서 부왕에게 미움 받을 일을 한 것을 온 이스라엘이 듣게 되면, 임금님을 따르는 모든 이가 손에 힘을 얻을 것입니다.” 라고 하자 압살롬은 옥상에 천막을 치고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자기 아버지의 후궁들에게 듭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을 빠져나갈 때  후궁 열 명은 궁을 지키도록 남겨두었습니다. 그 일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당시는 전쟁에 진 적국의 왕비를 취하는 것이 승자의 당연한 권리였습니다. 압살롬은 자신이 아버지보다 강하여 예루살렘성을 점령했음을 만천하에 알린 것입니다. 군사들과 백성들은 압살롬의 행위를 보고 다윗의 시대가 가고 압살롬의 시대가 왔다가 느꼈을 것입니다. 다윗과 압살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을 백성들의 마음에 쐐기를 박았을 사건이기도 합니다.

“자기 아버지의 아내와 동침한 사람은 자기 아버지의 치부를 드러내었다. 그 둘은 사형을 받아야 한다” (레위기 20장 )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탈출기 21 ) 압살롬은 아버지의 아내를 취했고 아버지를 욕한 것보다 더욱 나쁜 반역행위를 한 죄인입니다. 죽어 마땅한 죄인중의 죄인이지만 아무도 그에게 목숨걸고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히토펠은 다윗을 배신한 것에 더해 압살롬의 패륜행각을 부추기까지 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안에는 흉칙한 말과 성폭력과 분쟁을 야기시키는 계획이 난무합니다. 압살롬도 나쁘지만 마치 하와에게 선악과를 권하던 뱀같은 아히토펠또한 악의 화신입니다. 단테는 신곡의 지옥편에서 배신자를 지옥 맨 밑바닥에 두었습니다. 제 1구역은 고대인이나 타종교인 죄를 짓지 않은 아기들, 제 2구역은 애욕의 죄를 지은 자들, 제 3구역은 탐욕을 부린 자들, 제 4구역은 낭비하거나 인색한 자들, 제 5구역은 화를 잘 내거나 태만한 자들, 제 6구역은 이교도들, 제 7구역은 폭력을 휘두른 자들, 제 8구역은 사기꾼, 제 9구역은 배신자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배신자로는 예수님을 판 유다와 로마황제 줄리어스 시저를 암살한 그의 친구이던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를 넣어 놓았습니다. 단테는 남에게 피해를 줄수록, 특히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줄수록 지옥의 밑바닥에 넣었는데 이 풍자를 통해 인간이 짓는 죄 중에 가장 비열하고 나쁜 죄가 ‘배신'이라고 본 것입니다.

배신은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고통을 주지만 서로를 의심하고 인간관계를 도구적으로 만드는 사회풍조를 만듭니다. 제갈량은 유비가 죽자 다른 나라에서 그를 영입하려고 애를 썼으나 거절하고 유비의 아들인 유선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중국인들이 제갈량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가 위대한 지략가이지만 충심이 있고 신의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제갈량은 1인자를 빛나게 한 2인자이지만, 어쩌면 1인자보다 더욱 빛나는 2인자였습니다.

주님, 배신의 아픔에만 잠기게 되거나 증오를 키우게 되면  인생이 피폐해지기 쉽습니다. 증오나 분노가 생기면 당신에게 털어놓고 제 마음은 평안을 찾을 수 있게 해주소서.

주님, 항상 당신안에서 평화를 얻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