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024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로마서 13:12

The night is advanced, the day is at hand. Let us then throw off the works of darkness [and] put on the armor of light.

Romans 13:12

엔 도르의 혼백을 불러올리는 여자 첫번째

성경속 인물중에 가장 해석하기 난해한 인물이 ‘엔 도르의 혼백을 불러올리는 여자’가 아닐까 합니다. 유대인들의 전설에는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네르의 어머니라는 설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 여인에 대해 글을 쓸까말까 망설였지만 이 여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심스레 접근해 보았습니다.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 영매와 점쟁이들을 몰아내었습니다. 그것은 "너희에게는 제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는 자와, 점쟁이와 복술가와 요술사와 주술사, 그리고 주문을 외우는 자와 혼령이나 혼백을 불러 물어보는 자와 죽은 자들에게 문의하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짓을 하는 자는 누구나 주님께서 역겨워하신다”(신명기 18장)라는 율법을 따른것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혼백을 불러오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근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필리스티아와의 전쟁을 앞두고 하느님께 문의를 해야하는데 하느님께서는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예언자를 통해서도 대답해 주시지 않자 신하들에게 혼백을 불러올리는 여자를 찾아내라고 명령합니다. 신하들이 사울에게 “엔 도르에 혼백을 불러올리는 여자가 하나 있다고하자 옷을 갈아 입고 그 여자를 찾아갑니다. 사울은  “나를 위해 혼백을 불러 점을 쳐 주고, 내가 말하는 망령을 불러올려 주시오.” 라고 합니다.

여인은 사울의 법망을 벗어나 암암리에 혼백을 불러 점을 쳐주는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울의 신하들도 잘 아는 꽤 용한 여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소문만큼 용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변장을 한 사울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쩌면 그녀의 신기가 아직 발동하지 않아서 입니다

사울이 “사무엘을 불러올려 달라고 하자 그 여자는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를 지르며 사울에게 따집니다. “어찌하여 저를 속이셨습니까? 당신은 사울 임금님이 아니십니까?” 합니다. 사울이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이 보이느냐?” 하자  “땅에서 신령이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겉옷을 휘감은 노인이 올라옵니다.” 라고 합니다.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 것을 알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였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왜 나를 불러올려 귀찮게 하느냐?” 하자 전쟁을 앞두고 하느님께서 대답해 주지 않으시니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 주십사고 어르신을 부른 것입니다.” 합니다. 사무엘은 주님께서 이미 너와 원수가 되었고 이 나라는 다윗게게 주었고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아말렉에게 분노를 쏟지 않았으니 주님께서는 너와 더불어 이스라엘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 넘기시어, 내일이면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게 될 것이다.”라고 합니다 

여인이 어떤 주술행위를 해서 사무엘이 나타났다는 구절이 없이 사무엘이 그냥 나타났습니다. 그 부분이 생략 되었는지는 몰라도 사무엘이 나타나니 여인은 놀라 소리지릅니다. 여인은사무엘이 땅에서 신령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의 혼백이 정말 있을까요? 혼백은 땅에 있을까요? 혼백이 영매의 주도로 땅에서 오라고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갈 수 있을까요? 영매의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루카복음 16장을 보면 부자가 죽은후 저승에서 고통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자는 아브라함에게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라고 아브라함이 대답합니다. 죽은 사람은 시공을 초월해서 다시 세상으로 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다른 내용도 있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무덤이 열리고 죽은 사람이 살아났습니다. 베드로, 요한, 야고보는 예수님께서 모세, 엘리야와 이야기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중요한건 하느님께서 사울을 외면하셨고 사울은 해서는 안되는 일은 한 것 입니다. 영매또한 하느님께서 금하신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둠으로 가고 있는 사울과 어두움속에서 살아가는 영매의 만남…그 어두움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 버림받았다고 느낄지라도 절망하지 않고 더욱 당신께 매달리게 해주소서. 그것이 제가 사는 길임을 기억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 절망의 상황속에서도 제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지키며 살아가게 해주소서. 그것은 절망을 빨리 헤쳐나갈 수 있는 길임을 기억하며 살아가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