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024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1사무엘 15:22

Obedience is better than sacrifice, to listen, better than the fat of rams.

1 Samuel 15:22

사울 네번째

사울이 이스라엘을 다스린지 이년후, 필리스티아와 전쟁이 발발합니다. 필리스티아인들의 병거는 삼천에 기마는 육천이고 군사들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다는 것을 알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숨기 바빴고 군사들은 모두 겁에 질려 떨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전쟁을 개시하기 전, 사울은 제사를 지내고 번제물을 바치기 위해 사무엘이 약속한 이레를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무슨 사정인지 약속한 시간은 지났는데 사무엘은 나타나지않고 군사들은 뿔뿔이 떠나기 시작하였고 필리스티아인들은 코 앞에 다가옵니다. 군사들과 백성들보다 지도자인 사울의 두려움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초조함과 두려움때문에 그는 군사들을 진정시키고 힘을 주기 위해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번제물을 바치고 맙니다. 길갈에서 이레를 기다리며 믿음과 기다림의 중요성을 배운 그가 기다림의 교훈을 잊은 것입니다. 약속한 시간이 지나자 초조해진 사울이 취한 행동을 어떻게 보여야할까요? 겁에 질려 도망가는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언제 올지도 모를 사무엘을 한없이 기다릴 수도 없으니 제사장을 대신해 한시라도 빨리 제사를 지내는 것이 당연한지 아니면 사무엘이 늦게 오는 것마저도 하느님께 맡기고 다가오는 전쟁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하는 것이 맞는지....

번제물을 바치고 나자 사무엘이 나타나 “임금님은 어리석은 일을 하셨고 하느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습니다”라며 하느님의 명령을 지켰더라면 임금님의 왕국을 영원히 굳게 세워 주셨을 터인데 이제는 더 이상 서 있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사무엘은 확신과 믿음의 부족, 교만하고 경솔한 행동을 한 사울에게 '어리석은 일'을 했다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이 제게 닥쳤다면 과연 기다리고만 있었을지 반문해 봅니다. 결국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은 승리하지만 사울은 쓴 패배를 맞보게 됩니다.

사울은 사방에 있는 많은 원수들과 싸워 승리를 이어나갔고 용감하고 힘센 사람들을 불러모아 군대를 키워갑니다. 어느 날,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올 때 길을 막았던 아말렉을 쳐서 완전 봉헌물로 바치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아말렉 임금 아각을 죽이지않고 산 채로 사로잡았고 군사들만 죽입니다. 가축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들은 아깝게 여겨 버리지않고 쓸모없고 값없는 것들만 없애버립니다. 

 “나는 사울을 임금으로 삼은 것을 후회한다. 그는 나를 따르지 않고 돌아섰으며 내 말을 이행하지 않았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사무엘은 화가 나서 밤새도록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이튿날 카르멜에서 자신의 기념비를 세워 놓은 사울을 만나자 사무엘은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전리품에 덤벼들어 악한 일을 한 사울에게 "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거역하는 것이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사무엘은 주님께서 임금님을 배척했다고 말합니다. 사울은 사무엘에게 죄의 고백과 함께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화가 난 사무엘이 예배를 드리지않고 떠나려하자 백성들 앞에서 하느님께 예배할 수 있게 해주어 자신의 체면을 세워달라고 애걸합니다. 사울은 돌아가려는 사무엘의 겉옷을 붙잡자 옷자락이 찢어집니다. 사무엘은 옷이 찢어지듯 이스라엘을 사울에게서 찢어 내시어 훌륭한 이웃에게 주었다고 말합니다.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보지 않았으나 오래도록 그를 두고 슬퍼합니다.

암몬, 필리스티아, 아말렉등 주변의 강국들과 벌인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 사울.... 그는 권력의 달콤함에 빠지기 시작하여 자신의 승전비까지 세웁니다. 주님보다 백성들을 두려워해 주님은 뒷전으로 밀리고 맙니다. 세상적인 능력과 명성을 갖추어가면서 교만도 함께 쌓여간 그를 주님은 배척합니다.

미국의 유수한 호텔 중 하나인 홀리데이 인의 클라이머 전 회장은 수백개의 호텔을 운영하면서 호텔 내에 한 번도 카지노를 두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간부들은 사세 확장을 위해 뉴저지주의 호텔에 카지노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으나 클라이머 회장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그러나 회사 중역들은 끊임없이 카지노 설치를 건의하자 클라이머 회장은 회장직을 포기합니다. 은퇴식 때 그는 직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연설한 후 뜨거운 박수를 받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호텔에 카지노를 두지 않기로 하느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사람들과의 약속도 중요한데 하느님과의 약속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제가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길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뿐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지금 마음이 무척 평안합니다."

사울은 하느님과의 신의를 깼지만 클라이머 회장은  세상적인 지위를 버리고 하느님과의 신의를 지킵니다. 하느님께 불순종한 대가로 사울은 영적으로 몰락의 길을 거기 시작하지만 클라이머 회장은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킨 대가로 평안을 얻게 됩니다

주님, 유혹과 어리석음, 불순종으로 멸망의 길을 간 사울처럼 저도 주님께 값진 것을 봉헌하는 것이 아까웠고 교만하고 어리석어 당신의 말씀을 흘려버리곤 했던 지난 날들을 되돌아 봅니다.

주님. 진정 당신이 제게 원하셨던 것은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당신의 말씀을 듣고 당신의 말씀을 명심하는 것임을 다시금 마음에 새깁니다

주님,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한 저이지만 배척하지 마시고 당신의 한없는 자비로 저를 품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