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2주간 - 겸손과 진실이 그리운 사회(루카 14, 1. 7-11)

Author
신부님
Date
2022-08-26 20:22
Views
79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연중 제 22주간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겸손과 진실이 그리운 사회(루카 14, 1. 7-11)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루카 14, 12)”(루카 14, 11)

요즈음은 고국의 뉴스를 본다는 것이 참으로 힘이 듭니다. 몇번이고 관심을 끊어야지 하면서도 결국에는 다시 뉴스를 봅니다. 혹시나 하고 보는 뉴스이지만 역시나 희망보다는 절망의 층을 더욱 두텁게 합니다.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게하기 위한 사명감을 갖고서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서로 더 높아지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참으로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이 그리운 시기입니다.

겸손은 라틴어로 ‘후밀리따스’(humilitas)라고 합니다. 이 말은 ‘후무스’(humus), 흙, 즉 땅이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땅은 어떤 것도 배척하지 않고 안아 줍니다.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땅은 만물을 정화시키며 성장하게 합니다. 우리에게 이 말을 적용하면, 참된 겸손은 바로 내가 낮아지고 다른 사람을 높여주는 것을 말합니다.

물을 통해서 참 겸손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노자는 물을 최고의 선으로 바라 봅니다. 물은 스스로 올라가려고 하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내려갑니다. 그리고 고집을 부리지 않습니다. 둥근 그릇에 흘러가면 둥근 모양으로 사각의 적수지에 들어가면 사각의 모양을 취합니다. 그러면서 물은 만물을 자라게 합니다.

루카복음 14장에 있는 몇 가지 이야기들 사이에는 별다른 공통점이나 상호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면, 주님의 공동체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슴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수종을 앓는 사람을 고치신 일과  혼인 잔치에 초대 받아서 가면, 즉 이말은 더 포괄적으로 잔치에 초대를 받아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윗자리에 앉지 않는 것 즉, 끝자리에 앉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이라는 말씀과, 그리고 오늘 복음의 내용인, 잔치를 베풀고 사람들을 먹이려거든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다음 부분에서 초대를 받은 사람들에게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오라고 종들을 보내어  알렸으나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들 만의 고유한 이유를 대면서 초대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본래 청함을 받은 자들은 오지 않고 뒤늦게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바로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공동체가 어떠한 모습을 지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베푸는 것은 좋은 일이나 내가 보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은 즉,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 주고받고 하는 것은 하나도 칭찬 받을 일이 아니며, 되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열거된 사람들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잔치에 초대받기 어려운 사람들 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시 유대 사회에서 소외 계층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이들로 부터 받지 못하는 보상은 하느님으로부터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주님의 공동체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인간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모든 제도가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공동체의 또 다른 모습은 바로 누구나 자신이 첫째가 아닌 꼴찌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공동체입니다. 대접받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섬기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세 번째의 모습은 바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듣고도 듣지 못하고 보고서도 보지 못하는 공동체가 아닌 참으로 들을 귀를 갖고서 들을줄 아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주님이 주인이 되시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세상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세상적인 유혹들 앞에서 예수님을 바라볼 줄 아는 깨어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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