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모승천 대축일(루카 1, 39-56) - 1382

Author
kchung6767
Date
2018-08-14 14:51
Views
138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382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성모승천 대축일(루카 1, 39-56)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 45)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 52-53)

먼저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찾아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근본은 바로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는  육화의 신비 안에 있습니다.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모습 안에 있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찾아 오기를 원하지만 겸손한 사람은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찾아 간다는 것은 자신을 포기하는 삶이지만 찾아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 오십니다. 성모님께서도 오늘 엘리사벳을 찾아가십니다. 성탄은 바로 찾아오고 찾아 가는 삶의 출발점인가 봅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던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죄에 물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는 그 사건이 바로 찾아 오는 삶의 최고의 절정입니다. 오신 그분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경배하는 그 마음에 이제 파견을 느낍니다. 오신 그분을 바라보면서 우리도 찾아가는 삶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찾아 감과 찾아 옴의 연속입니다. 누구나 찾아 가는 존재이고 찾아오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오늘 성모님께서 엘리사벳 자매님을 찾아가시는 것은  바로 찾아가는 사람이 어떠한 자세를 갖고 찾아가야 함을 알려 주십니다. 동시에 당신을 찾아 온 사람을 맞는 엘리사벳은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찾아오는 사람을 맞이해야 하나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찾아  가는 삶과  찾아 오는 삶은 기적을 만들어갑니다. 이러한 삶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 진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이러한 믿음은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합니다. 태 안에 있는 아이까지 기뻐서 뛰어 놀게 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하고 외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찾아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과 지난 하루의 삶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는 것은 예수님과의 아침인사를 의미합니다. 이 아침인사는 바로 축복과 감사의 교환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 축복이라면 이 축복에 응답하는 것이 믿음과 감사와 찬미일 것입니다. 교만의 절정이 죽음이라면 겸손의 절정은 생명일 것입니다. 교만이 소유를 의미한다면 겸손은 봉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축복이라면 성모님의 비움과 순명은 바로 봉헌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마리아의 노래’ 로 알려진 성모님의 노래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라틴어로  ‘마니피캇’이라고 하는데 ‘내가 칭송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노래의 내용 중에는 시편과 예언서, 또 사무엘 상권의 한나의 찬가 등을 인용하거나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학자들 사이에서는 루카가 당시 유대인들의 찬미가를 인용해서 마리아의 노래로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그냥 가설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 노래의 시작은 바로 가브리엘 천사의 잉태예고 때 놀라움과 두려움과 당황했던 마리아가 이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선택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마음으로부터 구원자이신 하느님 안에서 기뻐서 뛰시는데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비천한 자신을 굽어 보셨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이 ‘굽어 본다’는 의미는 참으로 가난하고 비천했던 마리아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이 은혜로 말미암아 마리아는 모든 세대로부터 행복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그 은혜는 바로 하느님께서 마리아께 큰 일을 하셨기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큰일'은 예수님께서 하시게 될 인류 구원사업을 뜻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다.' 라는 말은 그 큰일을 하기 위해서 한 시골 처녀인 마리아를 메시아의 어머니로 삼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구절은 하느님의 전능 하신 능력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메시아를 보내시는 일을 통해 드러나게 되었음을 찬양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 52-53). 는 말씀을 통해서 통치하는 왕이 아닌 섬기는 왕의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암시하시고 굶주린 이에 대한 예수님의 관심과 불의하게 부자가 된 사람들을 내치시는 예수님의 상을 상상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믿음을 갖고 오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합니다.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에게 하느님의 참 구원의 메시지를 확인시켜 주십니다. 믿음 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축복에 응답하는 성모님의 겸손과 순명의 정신이 나의 삶이 되기를 열망합니다. 동시에 찾아 감과 찾아 옴이 어느 일방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적용되는 것임을 잊지 않는 하루가 되도록 , 그리고 비움과 따뜻함의 마음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되기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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