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자신이 만든 우상을 넘어서(마르 8, 14-21) - 2820

Author
신부님
Date
2023-02-12 20:19
Views
101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820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자신이 만든 우상을 넘어서(마르 8, 14-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마르 8, 15)

한파가 휩쓸고 간뒤에 우리가 해야하는  시급한 일중의 하나는 각 집이나 공공 건물 주변의 꺾여진 나무가지나  뽑혀진 나무들을 치우는 일이었습니다.  저희 본당 역시 오래된 나무가 많은 마당 이곳 저곳에  많은 나무 가지들이 꺾여져 있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치우나 걱정을 하다가 전 일요일 미사 후에 나무 가지들을 치우기로 했습니다. 각자가 도구들을 가져와서 치우는데  중 고등학생들을 비롯한 본당의 거의 전 신자들이 참여하여 일한 덕분으로  미사 후 몇 시간 만에 끝낼 수가 있었습니다. 걱정이 우려로 끝났습니다. 저의 부족한 믿음에 반성하는 날이었습니다.

함께 걱정하며 함께 일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나만 걱정하고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안쓴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느님이 주인이 되시는 공동체이기에 우리 모두는 겉으로 표현을 안하거나  다를 뿐이지 한 마음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기도는 이러한 공동체의 공기와 같은 것입니다. 사탄은 자신이 쌓아놓은 고정관념의 벽을 고수하도록 초대합니다. 이 고정관념이 우리의 우상이 됩니다. 하지만 기도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어줍니다. 나를 넘어서 하느님을 보게하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우상을 만들어 갑니다. 우상은 하느님보다 더 사랑하는 어떤 것입니다. 그 우상이 우리의 판단력을 흐려 놓습니다. 우리의 귀와 눈을 가려 놓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 놓은 우상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헤로데의 누룩과 바리사이들의 누룩입니다.

오늘 복음14절을 보면, 제자들이 빵을 가져 오는 것을 잊고 그들이 가진 빵은 배 안에 하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왜 빵이 한 개 밖에 없슴을 강조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러한 의문에. 일부 학자들은 배 안에 있는 한 개의 빵이 예수님을 상징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만약에 이 해석을 받아 들인다면 예수님과 함께 있다면 우리는 끼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알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마르 8, 15)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위선과 율법주의, 또는 형식적인 종교생활 등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이들의 위선적인 삶이 그들에게 물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말씀의 참 뜻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빵이 없슴에 더 관심을 도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40일 동안의 단식 후에 극도의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던 예수님께 사탄이 와서 먼저 배를 채우고 당신의 사역을 시작하라고 유혹을 할 때 사람이 빵 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대조적인 모습이 떠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당신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빵이 없다고 수군 거리는 당신의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고서 참으로 안타까워 하십니다. 그 안타까움이 예수님의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하는 말씀 속에서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번이나 행하신 빵의 기적을 설명하시면서 제자들로 하여금 빵의 기적을 다시 환기시켜 주십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라는 말은, 그런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이 지금 함께 계시는데 빵이 없다고 걱정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이들이 보고도 듣고도 믿으려고 하지 않음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바로 저의 모습임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우상이 바로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임을 깨닫습니다. 누룩을 조심하라는 에수님의 말씀의 참 뜻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은 우리의 힘만으로 넘어서기 너무나 어려운 벽입니다.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께서 넘어가시게 해야 합니다.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께서는 나의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아닙니다. 아니 우리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하신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는 것입니다. 바로 내가 죽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러한 말씀들의 저변에는 예수님의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1-33)."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를 아는 것입니다. 삶의 순서를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주님 안에서 내가 만들어 놓은 우상 때문에 주님의 말씀의 참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부끄러운 하루가 아닌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로움을 먼저 찾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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