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삶 (루카 1, 26-38) - 3085

Author
신부님
Date
2023-12-18 19:47
Views
73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085

2023년 12월 20일 수요일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삶 (루카 1, 26-38)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

모두가 바쁘고 힘들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입니다.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와중에도 우리 자신과 이웃을 돌아 볼 여유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여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이들은 찾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구별된 사람들의 삶의 특징은 바쁜 와중에도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 안에서 머물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아래의 윤용운님의 시를 묵상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대는 나의 쉼표

차 한잔을 마셔도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그대였음은 좋겠습니다.

힘들다고 느껴질때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그대였음은 좋겠습니다.

내삶에 쉼표를

필요로 할때

떠오르는 사람이

그대였음은 좋겠습니다.

왜냐구요?

그대는 나의 쉼표이기 때문입니다.

생뚱맞게 위의 시를 감상하는 이유는  저에게도 쉼이 필요했나 봅니다.  가끔 묵상을 하면서 나는 하느님 품 안에서 정말 잘 쉬고 있는가를 질문할 때가 있었는데 이시가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성모님을 묵상하면서 이렇게 소개 합니다.  성모님은 언제나 저에게는 위로가 되시며 희망이 되시며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저에게 희망을 찾게하는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도  '주님의 종'이라고 고백하시는 그 말씀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새롭게 시작하는 힘을 얻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바로 위의 시의 쉼표의 주인공이십니다.

성모님의 영성은 아마도  ‘주님의 종’ 이라고 하는 말씀으로 요약할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 종의 의미를 자세히 살펴 보면,  종으로서의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삶은 당신의 뜻에 의한 삶이 아닌 주님의 뜻에 의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없고 주인 만 있는 삶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하면 ‘나’는 십자가에 못 박고 이제는 그리스도가 나의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로마 1, 1)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주님께서는 저에게 이러한 반성의 기회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어떻게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성모님은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 지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모님께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먼저 인사하기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본문 28절) 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뜻하지 않았던 방문과 인사에 놀랍기도 하고 참으로 두려울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본문 29절).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천사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는 말을 전합니다.  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하고 말합니다.

이 두 말은 사실상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한 것입니다. 그 말들은 첫째로 그녀가 처녀이면서도 아이를 갖게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며 그래서 하나도 두려워할 필요 없이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입니다.

둘째는, 그 일이 마리아에게는 크나큰 특권이며 영광이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낳을 아이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영원할 나라의 영원하신 왕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한 또 다른 이유는 그가 곧 그녀에게 예고할 일 때문에 그녀를 미리 안심시키고 충격과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 예고란 다름 아니라 본문 31절에서 보는 대로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는 것입니다.

요셉과 약혼한 상태에서 아직 처녀였던 마리아로서는 벌써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신22:23-24에서는 “ 23 어떤 젊은 처녀가 한 남자와 약혼을 하였는데, 성읍 안에서 다른 남자가 그 여자와 만나 동침하였을 경우, 24 너희는 두 사람을 다 그 성읍의 성문으로 끌어내어, 그들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그 처녀는 성읍 안에 있으면서도 고함을 지르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남자는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처음 말을 붙이면서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했고 또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고서도 곧 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총애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낳을 아이에 관하여 천사 가브리엘은 “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마리아에게는 자신이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그 사실이 충격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마리아가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놓음으로서 이 세상 구원은 시작된 것입니다.

대림시기를 지내면서 우리 또한 성모님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는 이 응답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구체화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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