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완고한 마음을 갖지 않는 삶.(마르 1, 40-45) - 2433

Author
신부님
Date
2022-01-11 21:56
Views
111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433

2022년 1월 13일 목요일

완고한 마음을 갖지 않는 삶.(마르 1, 40-45)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마르 1, 40 - 41)

인간은 누구나 관계를 맺고 살고 있습니다. 관계의 중심에 신뢰가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가 없다면 그 관계는 깨어지고 맙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깨어진 관계 때문에 상처를 주고 받는 많은 사람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만큼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서로를 자신들의 목적을 이용하는 관계를 맺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배신하는 관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완고한 마음으로 맺는 관계 맺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ㅣ 이러한 관계가 만연하는 사회가 바로 병든사회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맺어가는 관계는 하느님의 사랑이 중심에 자리하는 관계입니다.  상대를 위해서 가진 것을 내어 놓는 관계입니다. 서로가 만날 때 거룩한 입맞춤으로 인사를 나누는 관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의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말라고 하십니다.  특별히 오늘 화답송인 시편 95편은 우리가 완고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다가와 도움을 청하는 나병환자의  힘든 삶을 들여다 보고 느껴보도록  초대하십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는 그의 말을 통해서 그가 자신의 병 때문에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를 단편이나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간절한 청에 예수님께서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그가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간절 함이 주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래서 시편 95장은 우리에게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도록,  완고한 마음을 갖지 말도록 초대합니다.

완고한 마음은 굳은 마음을 말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예수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예수님께서 자리해야 하는 마음에 엉뚱한 생각이 끼어듭니다.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예수님의 자리를 차지한 악한 마음은 예수님이 없어도 내가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너무나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기에, 아름다운 말로 포장을 하기에 예수님이 없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가 예수님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봅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홍해바다를 건널 때만해도 하느님을 찬양하고 기뻐 춤을 추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이러한 마음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들은 광야를 여행하는 동안에 조그마한 어려움과 시련에 직면해도 하느님을 원망하고 의심합니다. 급기야는 다른 우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마음이 굳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왜 이들의 마음이 완고해지기 시작했을까요?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사라지지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완고했던 이스라엘 사람들과 대조적인 사람음 만납니다. 어떤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무릎을 꿇고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말하면서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마음이 굳은 사람은 반항하고 의심하고 불평을 하지만 이 사람은 무릎을 꿇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이 사람의 행동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예수님께 나병환자의 말을 들으시고서는 그에게 손을 내미시면서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나병환자의 몸이 깨끗해집니다.

이스라엘 민족 역시 하느님의 기적을 목격하면서는 마음이 부드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속적으로 하느님의 더 큰 기적을 추구합니다. 그러하기에 조그마한 시련과 고통에 직면하기만 하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불평하고 하느님을 배신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허락하셨던 40년의 기간은 이들에게는 은총의 기간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은총의 시간을 하느님에 대한 배신과 불평의 시간으로 이끌어 갔던 것입니다.

하느님을 배신하고 시험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서 “마음이 빗나간 백성이다. 그들은 내 길을 깨닫지 못하였다.’그리하여 나는 분노하며 맹세하였노라. ‘그들은 내 안식처에 들지 못하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대로 이들은 결국에는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서 여호수아와 칼렙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죽음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을 찾아와서 도움을 청했던 이 나병환자는 깨끗하게 낫게 됩니다.

마음이 완고한 사람과 마음이 부드러운 사람의  대조적인 운명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갈대와 같습니다. 부드러웠던 마음도 순식간에 완고해 집니다.  그만큼 죄의 유혹은 집요하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스라엘 사람들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적을 쫓아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이 어떠한 은사가 있다고 하면 그 사람에게 쫓아갑니다. 하느님은 보이지 않고 기적이나 은사 만이 이들에게 보입니다. 새로운 우상을 만들어갑니다. 사탄은 바로 이러한  전략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에서 예수님을 지워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우리가 처음의 믿음을 간직하고  그리스도의 동료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서로 격려 하면서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마음이 완고해지는 마음의 삶이 아닌 자신을 내어 놓는,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에 자리하는 축복의 삶을 살을 살아가도록 초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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