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암송

5/29/2017 용서 이야기 여덟번째 (마태오 5:44)

Author
윤영주
Date
2017-05-29 05:05
Views
881
5/29/2017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마태오 5:44

Love your enemies, and pray for those who persecute you.
Matthew 5:44

장미란 : 한경환의 애인었던 그녀는 최성규와 더불어 고문의 피해자입니다. 여자에게 가하는 고문은 성폭행도 함께 이루어지므로 더욱 참혹합니다. 그녀는 그 사건이후 얼마만큼의 고통의 시간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지만 고통의 끝자락에서 신앙적으로 성숙해집니다. 그녀는 한경환에게 이별을 고하고 봉쇄수녀원인 가르멜 수녀회에서 종신서원을 하고 장미카엘라 수녀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녀는 배신감으로 괴로워하는 최성규에게 위로를 주었고 에스에 대한 분노로 자기 자신을 할퀴고있는 최성규에게 용서에 대한 참 의미를 찾도록 길을 알려줍니다. 그녀는 세례명대로 지상에서 천사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마리 마들렌 : 귀양의 애가를 쓴 가르멜 수녀회소속 수녀입니다.육이오전쟁직후, 마리 마들렌 수녀님을 포함한 5분의 수녀님들은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남겨질 한국수녀님들과 운명을 같이 하기 위해 수녀원을 떠나지 않습니다. 곧이어 인민군에 의해 끌려가게 되고 몇분의 신부님들과 수백명의 포로들, 한국에 거주했던 외국인 가족들과 함께 3년에 걸친 죽음의 행진을 하게 됩니다. 배고픔과 질병, 고문, 공포, 영하 40도의 혹한으로 750명중 140명만 생존합니다. 특히나 고통의 시간을 힘들게 만든것은 ‘호랑이’라고 불리던 비인간적인 북한군 책임자때문이었습니다. 또 다른 북한 납북기를 쓴 을 으제니수녀님은 책에서 “우리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이 갈바리아 십사처를 모두 겪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혹독한 시간이었습니다.

마리 마들렌수녀님은 놀랍게도 맹인이었고 죽음의 행진에서 살아 남은 생존자입니다. 그녀는 육체적으로 눈이 멀었지만 그 때문에 더욱 심안이 열려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사건들을 신앙의 빛으로 보는 수녀로는 우리는 북한 땅에서 보낸 3년 간의 포로 생활을 주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주님의 십자가를 믿고 또 감사하며 우리는 우리 자신과 또한 죽음의 행진에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을 위해 '지상에서 십자가가, 천국에는 기쁨이, 사랑이 어디에나'를 다시 외친다. 이 말씀은 우리들의 포로수용소 생활뿐 아니라 수도 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해준다”.

2백여 페이지가 되는 ‘귀양의 애가’에는 증오나 폭력이나 복수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고통을 가하는 그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매 순간 그들을 용서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몇년전 찰스턴시 아프리칸 감리교회 안에서 인종 증오때문에 총기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총기사건의 피의자인 딜런 로프(21)에 대한 약식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은 로프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관계로 화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9명의 유족이 방청석에서 로프에게 직접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나선 유족은 희생자 미라 톰슨의 남편인 앤서니 톰슨으로 “나는 당신을 용서하고, 우리 가족도 당신을 용서한다”고 운을 뗀 후 “우리의 용서를 참회의 기회로 삼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이후 아들을 잃은 펠리시아 샌더스와, 어머니를 잃은 네이딘 콜리어 등이 계속해서 ‘용서 릴레이’를 이어갔습니다. “내 몸의 살점 하나하나가 모두 아프고 이제는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겠지만,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풀기를 기도하겠다” “당신이 죽인 사람들은 내가 아는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앞으로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없겠지만, 하느님은 당신을 용서하시기에 나도 당신을 용서한다.” 평범한 재판장이 화합과 치유의 증언장이 되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비극의 한가운데에서 품위과 선량함이 빛난다”며 피의자를 용서한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장미란과 마리 마들렌 수녀님, 총기사건의 유가족들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한 사람들입니다. 아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한 사람들 입니다.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고통중에도 실천한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거야’라는 영화 대사처럼 그녀들은 미안과 용서의 개념조차 초월한 용서의 대가들입니다. 신은 인간에게 용서하는 힘을 주었다고 합니다. 누구라도 전혀 의도하지 않은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고통을 겪을 수 있으니까요.
주님, 원수를 용서하고 원수를 위해 기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존경심과 함께 숙연함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당신께서 어루만져 주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들의 숭고한 사랑이야기를 생각하며 그들은 탁월한 용서의 유전자를 타고 태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주님, 그리고 제자들에게, 동족에게 배신당하면서도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던 당신의 마음속을 들여다 봅니다
주님, 당신도 베드로의 배신에 눈물 흘리셨나요? 유다인들의 배신에도 눈물 흘리셨나요?. 그들의 나악한 마음에 깊은 연민을 품으셨나요? 그래도 그들을 당신 자신보다 더 사랑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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