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2022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열왕기하 5:15

Now I know that there is no God in all the earth, except in Israe

2 Kings 5:15

엘리사가 나아만의 나병을 고쳐주다

아람 군대의 장수인 나아만은 힘센 용사로 그의 주군이 아끼는 큰 인물이었으나 나병 환자였습니다. 

아람 임금의 총애를 받고 사는 나아만에게 ‘나병’은 고통이고 절망이었습니다. 그가 가진 재산으로도, 어떤 의술로도 고칠 수 없는 천형이었습니다. 아아, 병만 고칠 수 있다면 전 재산을 다 줄 수 있을텐데...

하루는 그의 집에 있는 이스라엘 종이 주인 어르신께서 사마리아에 사는 예언자를 만나보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는 어린 이스라엘 종의 한 마디 말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그러자 아람임금은 나아만을 위해 편지를 써주게되고 나아만은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은 열 탈렌트와 금 육천 세겔과 예복 열 벌을 가지고 이스라엘 임금을 찾아갑니다. 이스라엘 임금을 나아만의 병을 고쳐달라는 편지를 읽은 후 자신에게 싸움을 걸 빌미라고 여기고 옷을 찢습니다. 엘리사가 이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 임금에게 나아만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말합니다. 

나아만이 엘리사의 집 앞에 멈춰서자 엘리사는 시종을 시켜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십시오. 그러면 새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라는 말을 전하게 합니다. 값진 선물을 들고 기대에 차서 엘리사를 찾았건만 그는 병든 곳에 손을 대어 나병을 고쳐주기는 커녕 문 밖에 나와보지도 않고 시종을 시켜 요르단 강에 몸을 씻으라고만 하니 기대가 분노로 바뀌게 됩니다. 화를 내며 발길을 돌리려는 그였지만 주위의 만류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몸을 일곱번 씻자 그의 나병은 치유됩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체험한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엘리사를 찾아가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라는 신앙고백을 합니다. 엘리사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나아만을 치유했습니다. 나아만은 감사의 표시로 엘리사에게 선물을 드리려고 하지만 엘리사는 나아만을 치유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이므로 그의 선물을 거절합니다. 자신은 하느님의 도구일 뿐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나아만은 임금을 따라 림몬 신전에서 예배할 때를 제외하고는 주님 외에 다른 어떤 신에게도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엘리사가 어마어마한 선물을 거절하고 나아만을 그냥 돌려보내자 게하지는 그 물건에 욕심이 생겨 나아만을 뒤쫓아갑니다. 게하지는 거짓말을 해가면 돈을 챙겨오자 엘리사가  “지금이 돈을 받아 옷과 올리브 나무와 포도밭, 양과 소, 남종과 여종을 사들일 때냐? “며 나무라며 나아만의 나병이 게하지에게 옮겨갈 것이라고 하자마자 게하지는 나병으로 눈처럼 하얘집니다.

이태리의 한 부자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취미는 비싼 옷을 입고 밤마다 파티를 하며 두 손엔 금화를 가득 쥐고 뿌리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술과 춤, 놀음과 여자들 사이에서 지내던 어느날 심한 열병에 걸리고 맙니다. 밤새 잠들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새벽녁, 그의 귓전에 낯선 한 음성이 들려옵니다. "넌 왜 너의 삶의 주인을 따르지 않느냐" 그러자 젊은이가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바로 그 때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 그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길을 가면서도 엉엉 울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환하게 웃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묻자 그는 "나는 사랑에 빠졌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날부터 그는 사랑의 순례를 시작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말합니다. "당신도 예수님을 믿으세요! 그 분은 나의 사랑, 나의 전부입니다".바로 이 분이 프란체스코성인입니다.

욕망에 몸을 맡기고 살다가 열병에 걸린 프란치스코성인, 부와 권력을 가졌던 나병환자 나아만. 그들의 과거의 삶은 주님으로 더욱 나아가기 위한 보이지않는 은혜였습니다. 하느님을 체험한 그들은 요르단강에서 일곱번째 몸을 씻고 새 살이 돋아났듯이 은총의 삶을 살게 됩니다.

주님, 하느님을 항한 그들의 고백처럼 저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로 인해 기뻐하고 저는 당신의 은총에 기뻐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