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2024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에페소 4:32

Be kind to one another, compassionate, forgiving one another as God has forgiven you in Christ

Ephesians 4:32

므피보셋과 치바 두번째

압살롬의 반란이 일어나자 다윗은 부하들과 함께 급히 예루살렘을 빠져 나갑니다. 다윗은 도망길에 므피보셋의 종 치바를 만나게 됩니다. 그가 안장 얹은 나귀 한 쌍에 빵 이백 덩이와 건포도 백 뭉치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주 한 부대를 싣고 다윗에게 건넵니다. 

치바는 서둘러 도망가는 다윗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나귀와 음식을 마련해줍니다. 다윗은 응당 자신에게 은혜를 받은 므피보셋이 아니라 치바가 나타나자 네 주군의 아들은 어디에 있느냐?” 하고 묻자, 치바가 대답합니다. “지금 그분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늘에야 이스라엘 집안이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나에게 돌려줄 것이다.’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치바에게 “므피보셋에게 딸린 것은 이제 다 네 것이다.” 합니다.

압살롬의 난이 평정되고 다윗은 귀환합니다. 이번에는 므피보셋이 다윗을 맞으러 내려옵니다, 그는 다윗이 떠나간 날부터 무사히 돌아오는 날까지, 발도 씻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았으며 옷도 빨아 입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도망길에 얼굴도 보이지 않았던 므피보셋을 추궁하자, 그는 다윗과 함께 떠나려했으나 치바가 자기를 모략하여 자기가 나귀를 타고 다윗을 맞으로 갔다고 아룁니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제 아버지의 온 집안은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었는데, 임금님께서는 이 종을 임금님의 식탁에서 먹는 사람들과 함께 먹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 이상 제가 무슨 권리를 더 임금님께 호소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합니다. 다윗은 내가 한번 결정했으니 너와 치바가 그 땅을 나누어 가지라고 하자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무사히 궁으로 돌아오셨으니, 그가 다 가져도 좋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치바와 므피보셋 둘 중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치바가 거짓말을 한 듯 합니다. 그는 다윗과 압살롬중에 누구에게 환심을 사야될 지 고민하다가 다윗에게 베팅합니다. 누가 최종 승리자가 될지는 가늠하기 어려우나 현재 치바가 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것은 음식제공입니다. 음식은 압살롬보다는 다윗에게 휠씬 절실합니다. 거기에다 사울집안의 복귀를 므피보셋과 연결합니다. 가장 민감한 문제를 슬며서 언급하면서 므피보셋이 다윗의 미움을 사도록 합니다. 사람은 힘들때 자기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에게 마음이 기웁니다. 다윗은 므피보셋의 재산을 치바에게 줍니다. 치바의 작전성공.

다윗의 귀환길에는 므피보셋이 맞이합니다. 다윗이 도망길에 오르고 귀환하기까지 외모를 가꾸지 않으며 슬픔을 표현합니다. 다리가 불편하므로 나귀를 준비시켜 다윗을 따라 나가려 하는데 치바가 그를 속이고 그 나귀에 음식을 싣고 다윗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치바의 모략과 다윗의 섣부른 판단으로 치바에게 재산을 빼앗겼으나 므피보셋은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누가 주었던 다윗에게 음식이 전달되었으면 그것으로 감사했을지 모릅니다. 므피보셋의 바람은 재산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다윗의 무사귀환이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누렸던 은혜에 감사했던 그는 치바의 배반에도 그를 용서합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치바를 벌하여 달라고 다윗에게 간청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재산을 다시 돌려받을려 하지도 않습니다. 

주인을 배신하고 호사를 누렸을 치바. 그런 그에게 재산을 돌려받지 않은 주인 므피보셋.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가 이와같지 않을까요? 므피보셋의 모습에서 배신을 일삼는 인간을 위해 외아들까지도 내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봅니다. 

주님, 옳고 그름과 선인과 악인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하지만 선인과 악인도 포용했던 다윗처럼 그들 모두를 쉽게 판단하지 않고 사랑할 수 열린 마음도 허락하소서

주님, 저희는 당신께 용서받은 자입니다. 용서를 받은 자답게 용서의 사람이 되게 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