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024

어찌하여 너는 주님을 두고 한 맹세와 내가 너에게 내린 명령을 지키지 않았느냐?” 

열왕기상 2: 43

Why, then, have you not kept the oath of the LORD and the command that I gave you?”

1 Kings 2:43

시므이 두번째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을 진압하고 환궁합니다. 예루살렘으로 가려면 요르단을 건너야 합니다.유다인들이 임금을 맞이하여 요르단을 건너게 하려고 길갈로 나옵니다. 이 때 시므이도 유다 사람들과 함께 벤야민 사람 천 명을 거느리고, 치바와 아들 열다섯 명과 종 스무 명과 함께 요르단에 길목에 급히 당도합니다. 그들은 임금의 집안 사람들을 건너게 하고 임금에게 잘 보이려고 건널목을 건너왔던 것입니다. 

시므이가 임금 앞에 엎드리며 아룁니다. “임금님, 저의 죄를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시던 날 이 종이 저지른 죄를 기억하지 마시고, 마음에 품지 마십시오. 이 종은 죄지은 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을 맞이하려고 요셉의 모든 집안에서 가장 먼저 내려왔습니다.” 

기회주의자 시므이의 예상은 빗나가 다윗이 승리했습니다. 임금을 모독한 죄는 죽어 마땅한 죄입니다. 마음이 급해진 시므이는 벤야민 사람 천 명까지 거느리고 음식을 제공해준 치바까지 동원하고 다윗의 지파인 유다지파틈에 끼어 다윗을 맞이합니다. 자기의 세력을 은근히 과시하며 만약 자기를 죽이면 벤야민 지파가 반발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는듯 합니다

그때 아비사이가 “시므이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를 저주하였으니, 그는 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였으나 다윗은 시므이에게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오.” 라며 그에게 맹세를 합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모욕을 준 시므이를 살려두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압살롬파와 다윗파로 나누어진 민심을 통합할 중요시기이니만큼 그를 살려줍니다. 시므이는 벤야민지파의 유지이므로 그를 죽이면 지파의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다윗은 그를 살려주지만 결코 잊지는 않습니다.

다윗은 죽기전 솔로몬에게 다음과 같이 유언합니다. 시므이를 죽이지 않겠다고 주님을 두고 맹세하였으나 그런 자에게 벌을 내리지 않은 채 그냥 두지 마라. 백발이 성성한 그자가 피를 흘리며 저승으로 내려가게 해야 한다.” 

솔로몬은 시므이를 불러 “너는 예루살렘에 집을 짓고 거기에서 살아라. 그리고 거기에서 다른 어느 곳으로도 나가면 안 된다. 나가서 키드론 시내를 건너는 날에는 네가 정녕 죽을 줄 알아라. 네 피에 대한 책임이 네 머리 위로 돌아갈 것이다.” 원래 시므이가 살던 바후림은 예루살렘에서 약 9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베냐민 지파의 요충지였습니다. 솔로몬은 그가 영향력을 펼 수 있는 바후림에서 떼어내어 예루살렘에서 살게 함으로 혹시 모를 반란의 뿌리를 없앱니다. 귀양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일이 있고 삼년후, 시므이의 종 둘이 갓의 아키스에게 달아나자 시므이는 직접 자기 종들을 찾아옵니다. 시므이는 자기가 예루살렘을 벗어나면 죽음을 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재산인 종을 찾기위해 죽음을 무릅씁니다. 당장 재산을 잃지않기위해 안감힘을 쓰는 딱한 시므이입니다. 시므이가 예루살렘을 떠나 갓에 다녀온 일이 솔로몬에게 보고되자 “어찌하여 너는 주님을 두고 한 맹세와 내가 너에게 내린 명령을 지키지 않았느냐?”라고 질책한 후 부하를 시켜 그를 죽입니다.

시므이는 자기가 섬겨야할 임금을 저주하였고 솔로몬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자 순종하겠다고 약속하였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당부했던 대로 그는 백발이 성성한 채로 피를 흘리며 저승으로 내려갔습니다. 그가 자신의 죄를 반성했더라면 조용히 예루살렘에서 여생을 맞췄을 것입니다. 그의 가장 큰 잘못은 뉘우침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당부가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죄값대로 죽었습니다

주님, 세상에 매달려 위태롭게 살다간 시므이를 봅니다. 그의 마음에는 당신이 차지하지 않았기에 더욱 세상에 집착하며 살았을 겁니다

주님, 당신이 저 마음을 차지하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물같은 평화로운 마음과 간직하며 살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