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2024

지혜는 힘보다 낫다

코헬렛 9:16

Wisdom is better than force

Ecclesiastes 9:16

세바와 지혜로운 여인

압살롬의 난을 평정한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합니다.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 절반도 임금을 모시고 요르단을 건너갑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다윗에게 유다 사람들이 임금님을 빼돌려,요르단을 건너다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라고 하자 유다 사람들이 “임금님께서 우리와 가깝기 때문이라고 대꾸합니다. 왕국의 몫을 열이나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다윗을 배출한 유다지파간의 갈등이 드러납니다.

그즈음 무뢰한인 벤야민 사람 세바가 나팔을 불며 “우리가 다윗에게서 얻을 몫도 없고, 이사이의 아들에게서 물려받을 유산도 없다. 그러니 이스라엘아, 저마다 제집으로 돌아가라.” 하자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다윗을 버리고, 세바의 뒤를 따릅니다. 그러나 유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임금을 충실히 따릅니다. 

다윗은 이제는 부하 장수들에게 세바가 압살롬보다 더 해로울 터이니, 그를 뒤쫓으라고 명령합니다. 요압은 부하들과 용병까지 거느리고 세바를 뒤쫓습니다. 세바는 모든 이스라엘 지파를 두루 거쳐 아벨 벳 마아카성읍에 이르릅니다. 요압은 그 성읍을 치려고 공격 축대를 쌓아 바깥 성벽만큼 올렸고 군사들이 모두 그 성벽을 무너뜨리려고 헐기 시작합니다. 

그때에 어떤 지혜로운 여인이 성읍 안에서 요압 장군님께 드릴 말씀이 있으니, 이리 가까이 와 주시라고 외칩니다. 그녀는 요얍에게 “옛적에 사람들은 ‘아벨에 물어보아야 한다.’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그런데 장군님께서는 지금 이스라엘에서 어머니 같은 성읍을 멸망시키려고 하십니다. 어찌하여 주님의 상속 재산을 삼키려고 하십니까?” 하자 요압은 다윗에게 반기를 든 세바만 넘겨주면 물러가겠다고 약속합니다. 

그 여인이 가서 온 백성을 지혜롭게 설득하니, 그들이 비크리의 아들 세바의 머리를 잘라서 요압에게 던집니다. 요압이 나팔을 불자 군사들은 성읍을 나와 흩어져, 저마다 제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세바가 숨어든 아벨은 유서깊은 성읍입니다. ‘아벨성에 가면 문제가 해결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혜로운 사람이 많은 성읍입니다. 그래서 여인은 한 사람을 잡으려고 이스라엘의 보물같은 성읍을 파괴하느냐고 합니다. 세바만 넘겨주면 성읍과 지혜로운 주민들도 지키게 됩니다. 이 여인은 하느님께서 주신 어머니같은 성읍의 멸망을 막기위해 주민들을 설득하여 세바를 죽이고 요압에게 넘깁니다. 결국 이 여인으로 인해 반란은 진압되고 성읍도 살리게 됩니다.

지혜는 힘보다 낫다.”(코헬렛 9장) 가나안의 장수인 시스라를 재운 후 망치로 그를 죽인 야엘, 테베츠성읍에 불을 지르려고 탑으로 올라오는 아비멜렉에게 맷돌 위짝을 그의 머리 위로 던져 두개골을 부수어 버린 어떤 여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여 잠이 든 그를 죽인 유딧, 그리고 아벨성의 한 지혜로운 여인… 지혜와 용기와 무엇보다 힘없는 백성을 사랑한 여인들이었습니다. 세바의 난이 힘없는 여인에 의해 구원되듯 하느님께서는 구원의 역사에서도 힘없는 자들을 쓰십니다. 

주님, 성경은 수많은 사건과 수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성경을 묵상하다보면 저절로 지혜를 깨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혜의 근본은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옛날에 아벨성에 가서 지혜를 구하였듯이 지혜를 구하기 위해 당신을 찾기를 게을리하기 않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