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성체성혈 대축일(요한 6, 52-58)

Author
신부님
Date
2023-06-09 06:53
Views
734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2023년 6월 11일 일요일

성체성혈 대축일(요한 6, 52-58)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 51)

사랑은 자기부인을 통해서 절정에 달합니다. 자기 부인의 절정은 예수님의 십자가 상에서의 죽음일 것입니다. 죽음은 새 생명을 태어나게 합니다. 새로운 존재는 부활한 존재입니다. 한계를 넘어 영원을 사는 존재입니다.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신다는 사랑의 증거가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오늘은 성체성혈 대축일 입니다. 성체성사는 예수님께서 수난 전날 밤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눠주시며 세우신 성사입니다.  이 날은 예수님께서 성체 성사의 신비를 기념하고 그 신비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모두는 일상생활 안에서 이 신비를 구현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지난주에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존재 방식에 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면, 오늘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면서 그리스도 교회의 존재방식과 근거, 이유, 그리고 개인의 구원에 관해서 묵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 51)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의 의미는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생명의 빵임과 동시에 살아있는 빵이심을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당신 만이  그 생명을 우리에게 주실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 빵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께서 세상을 위해서 당신의 생명을 바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당신께서 성체성사를 통해서 당신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주신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머무른다’의 말은 인격적인 일치를 의미하는데  이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예수님과 일치하게 되고 영원한 생명은 이러한 일치를 통해서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나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을 "자신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녀님께서는  그 이유를 하느님의 속성에서 찾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외아들을 우리에게 주셨고 당신의 외아들은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셨던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파스칼은 '인간이 가장 비참함을 느낄 때는 자신이 혼자 살아갈 수 없음을 인식할 때'라고 말하였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나눌수록 점점 커지고 슬픔과 어려움은 나누면 나눌수록 점점 작아진다 하였고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고 하였습니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1347-1380)는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대화' 의 서문에서 "영성체 때 영혼이 하느님과 친밀하게 일치되고 그분의 진리를 깊이 파악했기 때문에 물고기가 바닷물 속에 있고 바닷물이 물고기 속에 있는 것처럼 내 영혼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은 내 영혼 안에 계시다."며 성체성사에서 오는 은총을 찬미했습니다.

또한 성 아우구스티노는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이 우리 몸의 일부가 되듯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변화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당신 신비체의 일부로 변화시켜 주시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교회는 성찬례를 '그리스도인 생활 전체의 원천이요 절정'(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11항)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신앙의 신비에 방관자인양 참여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경건하게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전례헌장 48항)고 가르칩니다.

크리소스토모 성인께서는  강론 중에 성체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신자들에게 던졌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몸을 제병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스스로 답을 했습니다. “여러분의 눈으로 나쁜 것을 보지 마십시오. 그렇게 함으로써 희생을 바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혀로 점잖치 못한 말을 하지 마십시오. 그것도 희생이 됩니다. 여러분의 손으로 죄를 짓지 마십시오 이 또한 번제가 됩니다.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또한 미사를 통해서 당신의 십자가 상에서의 죽음과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심을 증거해 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서 예수님의 이 크신 사랑이 구체화될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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