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삶(마르 12, 28-34) - 2846

Author
신부님
Date
2023-03-16 07:10
Views
101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846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삶(마르 12, 28-34)

 "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 12, 29-30)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삶입니다. 이 선택은 자신이 주체가 되는 선택이 아닌 하느님께서 주체가 되는 삶입니다. 거룩한 수동태의 삶입니다.

사순 시기는 바로 세상적인 능동태의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거룩한 수동태의 삶을 살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스스로 새롭게 거듭나는 삶을 사는 시기입니다.

어떤 순간에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믿음인지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믿음인 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연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실수를 통한 식별훈련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잘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모든 기준은 하느님에게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나약함은 이를 못보게 합니다. 우리 인간의 나약함은 하느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자신의 현실에 더욱 집착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온 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관념의 믿음이 아닌 믿음의 일상화를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가장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 하는 묻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신명기와 레위기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대답하십니다. 그런데 왜 이 '마음과 목숨, 정신과 힘'이라는 단어들을 구체적으로 사용하시면서 그리고 이웃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추상적인 것이 아닌 구체적인 삶과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슴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머리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실천되는 삶이어야 함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신앙은 실천이어야 합니다.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야고버 사도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장 쉬운 것이 사랑이고 또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말로서의 사랑은 쉽지만 삶으로서의 사랑의 실천은 참으로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전 삶을 통해서 실천하는 사랑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분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복음서 전반을 통해서 보여주신 사랑의 삶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필립서2장 6절에서 9절을 통해서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잘 알려주십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필립 2, 6-9)

예수님의 사랑은 '종'이 되는 삶입니다.  아버지께 순명하는 삶입니다. 그 순명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 놓아야 하는 순명'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동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동정은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권력을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은 바로 당신이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와 같아 지신 것입니다. 동정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는 하지만 그 사람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하지만 사랑은 사람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낮아지고 내어놓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하여   신명기 6장 4-5절과 레위기 19장 18절 “모든 것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는 사랑에 대한 율법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이유는  말로써가 아닌 실천으로써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은 내가 베푸는 동정이 아닌 자신을 낮추고 내어 놓는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사랑의 실천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우리의 신원 증명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도 중반을 넘어섭니다. 사순을 시작하면서  말과 생각과 마음에만 머물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부끄럽지 않게 답하는 사순시기를 지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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