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2023

여러분도 저마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 

에페소 5:33

In any case, each one of you should love his wife as himself, and the wife should respect her husband

Ephesians 5:33

판관 야이르, 입찬, 압돈

판관기를 읽다보면 그냥 스쳐지나가기 쉬운 판관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판관으로 부르심을 받았는지도, 어떤 업적을 세웠는지도 기록에 없습니다. 판관 야이르, 압찬, 압돈같은 판관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내를 많이 두어 자식이 수십명에 달했습니다. 

입타 전에 스물두 해 동안 판관으로 활동했던 야이르는 “아들이 서른 명이 있었고 저마다 나귀를 타고 다녔다. 그들은 또 성읍 서른 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길앗 땅에 있는 이 성읍들은 오늘날까지 ‘야이르의 부락’이라고 불린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족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았을 당시 성읍 서른 개를 가지고 나귀를 타고 다녔다면 당시로서는 왕처럼 군림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입타 이후에 판관이 된 입찬에 대해서는 “그에게는 아들 서른 명과 딸 서른 명이 있었는데, 딸들도 일가 밖으로 시집보내고 며느리들도 일가 밖에서 데려왔다. 그는 일곱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라고 되어있고 입찬이후에 판관이 된 엘론은 “그에게는 아들 마흔 명과 손자 서른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저마다 나귀를 타고 다녔다. 그는 여덟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자식이 많으면 축복이지만 하느님께서 일부다처를 통해서라도 많은 자식들을 두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기드온이후의 판관들중에는 많은 아내롤 둔 사람이 많습니다. 기드온은 아내도 많이 두었고 백성들에게 금을 요구하여 엄청난 부를 소유하였습니다. 기드온이 좋지못한 선례를 남긴 것입니다.

신명기 17장에는  왕이 지켜야할 기준이 있습니다. 왕은 자신을 위해 많은 말을 소유하지 말고 왕은 많은 아내들을 두지 말며 은과 금을 많이 모아 두지 말라고 규정합니다.

아직도 지구상에는 가부장적인 일부다처가 행해지는 곳이 있고 고위 관리나 부자일수록 아내 수는 신분 상징이 됩니다.  그런 곳에서는 "더 많은 아내와 아이들을 부양하다 보니 더 부패하고, 결혼 기회를 잃은 젊은 남성들의 사회 불만이 쌓인다”고 합니다. 일부다처는 사회악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 연구는 "일부다처가 허용되는 사회에선 강간·납치·살인·특수강도가 훨씬 많았다"며 "문화 진화적 측면에서 일부일처제는 남성들 간의 경쟁과 사회문제를 줄였다"고 밝힙니다. 현재도 사회구조와 남성의 욕망이 빚은 일부다처제의 폐해로 신음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이나 미국은 일부일처제를 법으로 규정해 놓아서 많은 아내를 거느린 남자들을 주위에서 보기 힘들지만 선진국들의 문제는 혼외정사가 아닐까 합니다. 재벌이나 정치인들의 혼외자식때문에 법정소송을 벌이는 경우를 종종 보지만 배우자가 있음에도 애인을 두고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세상입니다. 결혼의 신성함이 깨어진 곳에는 불화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아내와 자식을 많이 두었던 판관들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 백성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 듯 합니다. 자식들까지 나귀를 타고 다녔다면 판관이 나서서 부의 불균형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권력을 소유하게 되자 특권을 가진 것이 익숙해 집니다. 일부다처는 단순히 가족간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사회적인 문제, 신앙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율법에 어긋난 행동을 합니다. 여호수아 이후에 차츰차츰 타락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도층부터 율법을 지키지 않았으니 백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아내와 자식을 많이 두었던 야곱, 기드온, 다윗의 집안에는 이복형제들간에 불화가 있었습니다. 같은 부모를 둔 형제들끼리도 재산을 두고 싸우는데 이복형제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극을 보면 여러명의 후궁들이 한 명의 왕을 두고 싸웁니다. 부부사이에는 사랑이 없고 소유와 권력만 있을 뿐입니다. 일부다처의 문제점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경은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 가정안에서부터 당신이 중심이 된다면 가정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가정이 성가정을 이루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의 말씀을 지키는 것입니다. 내 것을 포기하더라도 당신의 말씀대로 살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