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2022

악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말고 악한들의 행로를 걷지 마라.

잠언 4:14

The path of the wicked do not enter, nor walk in the way of the evil.

Proverbs 4:14

아합과 이제벨의 죽음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은지 삼년후, 아합은 유다왕 여호사팟과 연합하여 아람과 전쟁을 벌입니다  아합은 일반 군인처럼 변장하고 싸움에 임했으나 한 병사가 무턱대고 쏜 화살이 갑옷 가슴막이 이음새에 꽂히는 바람에 전사합니다. 그의 피가 묻은 병거를 사마리아와 연못가에서 씻었는데 개들이 그 피를 핧았고 창녀들이 그곳에서 목욕을 하게 됩니다. 그 이전의 이스라엘의 어떤 임금보다 더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른 아합은 비록 전사했지만 다행히 자신의 혈육이 먼저 죽는 것을 보지 않고 눈을 감습니다. 

아합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임금이 된 아하즈야는 아버지인 아합을 본받아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며 이스라엘을 죄짓게 한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의 길을 걷습니다. 아하즈야는 어느날 사마리아에 있는 자기 옥상 방의 난간에서 떨어져 다치게되자, 사자를 보내어 병이 회복 될 수 있는지 애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합니다. 그러자 엘리야가  아하즈야의 사자에게 ‘주님께 문의하지 않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였으니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을 것’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 왕에게 불행을 선포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주님을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아하즈야는 사자를 통해 자신에게 불행을 선포한 엘리야를 잡아들이기 위해 오십인 대장을 보냅니다. 그러나 두번이나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하여 그들을 삼켜버리게하고 왕명을 따르지 않습니다. 엘리야는 여전히 자신을 죽이려하는 이제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두려움은 위대한 예언자로 하여금 무고한 오십인 대장들을 죽게 만드는 결과를 빚게 됩니다. 세번째는 오십인 대장이 무릎을 꿇고 엘리야께 애원하자 엘리야는 두려워말고 임금을 만나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임금에게 갑니다. 엘리야는 아하즈야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였고 주님의 말씀대로 임금이 죽습니다. 그에게 아들이 없었으므로 그의 아우 요람이, 임금이 됩니다.

아하즈야의 뒤를 이어 아합의 다른 아들인 요람이 왕위를 계승하여 이스라엘을 12년간 통치합니다. 요람은 아버지나 형에 비해 우상숭배는 하지 않았지만 신실하게 하느님을 섬기지도 않았습니다. 요람재위 말기 아람이 쳐들어옵니다. 요람은 라못길르앗에서 부상을 입자 유다의 아하즈야임금이 병문안옵니다. 아합과 이제벨의 딸이 유다의 임금인 여호람과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 아하즈야이므로 아하즈야는 이제벨의 외손자입니다. 그 때 엘리사가 보낸 제자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은 예후가 반란을 일으킵니다. 예후는 국경을 지키던 장수였는데 부상을 당해 무방비상태에 있었던 요람과 아하즈야 모두를 살해합니다. 요람의 시체는 이즈르엘에 있는 나봇의 밭에 던져집니다.

요람을 죽인 예후가 이제벨에게 향합니다. 예후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제벨은 눈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질 한 뒤 위층 창가 에서 기다립니다. 아들과 외손자까지 살해된 상황에서 이제벨은 자신이 죽음을 면키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그녀는 독부답게 자기의 마지막 모습이 추하지 않기를 바라며 당당하게 쿠데타세력과 맞섭니다. 

중국 여자 사형수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여자 사형수들은 사형 집행전 날 사형집행때 입을 옷을 깨끗하게 손질하거나 손톱에 매니큐어를 하고 과거를 후회하며 유서를 쓰고 동료들과 담소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이 왔는데도 여자들이 외모를 가꾸는 것을 보고 씁쓸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형집행당일에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하거나 울음을 터트린다고 합니다. 이미 노년에 접어들었을 이제벨이지만 왕후의 화려한 외형을 지키려고 합니다. 예후가 도착하자 이제벨은 울음을 터트리지 않고 예후에게 ‘자기 주군을 죽인 지므리’같은 놈이라고 비꼬며 결코 목숨을 구걸하지 않습니다. 

평생 바알을 숭배해온 이제벨이지만 마지막순간에 바알에게 부르짖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녀가 마음속으로 바알에게 기도했을지는 몰라도 카르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예언자와 엘리야가 대결하였을 때처럼 바알은 응답이 없습니다. 이제벨은 자기가 평생을 정성스럽게 섬기던 바알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우상임을 알게 되었을지….?

주님, 아합이 되기보다는 나봇이 되기를.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다간 이제벨이 되기보다 동전 한 닢을 성전에 바쳤던 가난한 과부가 되기를 청합니다

주님, 악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않고 악한들의 행로를 걷지 말라는 당신의 가르침을 새기며 사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