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2024

나에게 순종하는 이는 수치를 당하지 않고 나와 함께 일하는 이들은 죄를 짓지 않으리라.

집회서 24:22

Whoever obeys me will not be put to shame, and those who serve me will never go astray.

Sirach 24:22

요압 첫번째

요압은 다윗의 누이인 츠루야의 장남으로 다윗군대의 지휘관이었습니다. 다윗의 명실상부한 이인자였습니다. 형제로는 아비사이와 아사엘이 있고 그들도 평생 전쟁터를 누볐고 다윗군대의 뛰어난 장수들이었습니다.

요압은 다윗에게 ‘계륵’과 같은 존재입니다. ‘계륵’을 풀이하면 닭의 갈비대이라는 뜻으로 먹기에는 양이 적고 번거로우며 버리기에는 아까울때 쓰는 고사성어입니다. 다윗과 평생을 동고동락했으나 가까이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멀리하기에는 아쉬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요압은 다윗의 도피 시기로부터 솔로몬왕이 즉위할 때까지 이스라엘의 군대를 지휘한 다윗의 최측근입니다. 요압은 다윗의 신임을 받아 다윗왕과 함께 평생을 함께 했지만 다윗은 ‘츠루야의 아들들인 이 사람들이 나에게는 너무 벅차오’라고 할만큼 과격하고 권력지향적인 인물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을 통일한 후, 나라의 중심을 여부스족이 차지하고 있는 예루살렘을 생각합니다. 여부스족은 그런 다윗을 비웃자 다윗은 “누구든지 제일 먼저 여부스족을 쳐 죽이는 이가 우두머리와 장수가 될 것이다.” 라고 선언합니다. 그러자 요압이 제일 먼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자 다윗은 약속대로 요압을 군대 사령관으로 삼습니다. 그 후 다윗이 모압, 암몬, 아람, 필리스티아, 에돔, 아말렉을 쳐서 영토를 확장할 때마다 요압이 앞장을 섭니다. 다윗의 신임을 얻은 그또한 다윗에게 절대 충성을 합니다.

사울의 아들인 이스보셋과 그의 군사령관인 아브네르사이에 불화가 생기자, 아브네르는 이스보셋을 배반하고 다윗을 찾아가 이스라엘을 다윗에게 넘겨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럼에도 요압이 자기의 동생인 아사엘을 죽인 아브네르을 발견하고 그의 배를 찔러 죽입니다. 다윗은 평화시에 개인적인 복수를 한 요압을 경계하지만 그를 징계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다윗의 오른팔인 것입니다

다윗이 밧 세바와 간음한 후 그 사실을 은폐하고자 우리야를 죽이려 합니다. 다윗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요압에게 은밀히 명령하여 우리야를 죽이도록 합니다. 다윗의 명령이 옳지않음에도 그는 다윗의 명령을 그대로 시행하는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입니다. 

압살롬이 자신의 누이를 범한 형 암논을 살해하고 도망자 신세가 되었을 때, 요압은 압살롬의 귀환을 위해 중재에 나서 압살롬을 귀환하게 합니다. 요압은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 다윗의 마음을 읽은 것입니다. 이후에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을 때, 다윗군대와 압살롬 군대와 접전을 앞두자 다윗은 군사들에게 압살롬을 너그럽게 봐달라고 당부합니다. 압살롬이 상수리 나무에 머리가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군사들은 압살롬을 죽이지 못합니다. 요압은 이때는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읽었지만 반란의 잔재를 소탕하기 위해 다윗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압살롬을 죽입니다.

요압은 다윗의 신하지만 다윗과 의견이 다르면 자신의 주장대로 일을 처리합니다. 피를 볼지언정 후환을 없애는 쪽을 선택합니다. 현실적이고 차갑지만 영리하고 자기주장이 너무 강합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행동합니다.  그는 그것이 충성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충성이란 자기 중심의 충성이 아니라 왕이 바라는 충성에 촛점을 맞쳐야 합니다.

주님, 요압처럼 저도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저의 왕이신 당신의 의견에 촛점을 맞추지 않아서 실수하기도 합니다.

주님, 매사에 당신께 순종하는 미덕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