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2024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으랴?

코헬렛 1:3

What profit have we from all the toil which we toil at under the sun?

Ecclesiastes 1:3

솔로몬 다섯번째 

솔로몬은 초목과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것이 없었고  잠언을 삼천 개나 지었고 그의 노래는 천다섯 편이나 됩니다. 솔로몬의 부와 지혜는 세상 어느 임금보다 뛰어나 세상 임금들이 모두 하느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넣어 주신 지혜를 들으려고 그를 찾아옵니다. 그들은 저마다 온갖 예물을 가져왔는데 그런 일이 해마다 그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스바의 여왕입니다. 스바 여왕이 주님의 이름 덕분에 유명해진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까다로운 문제로 그를 시험해 보려고 찾아왔습니다. 

에티오피아에는 스바의 여왕에 관한 전설이 있습니다. “기원전 10세기 스바 왕국을 통치하던 미모의 여왕인 마케다는 솔로몬 왕의 명성을 듣고 그를 찾아갑니다. 멀고 먼 길을 경유하여 예루살렘에 도착한 마케다는 솔로몬 왕의 지혜와 궁정의 화려함에 크게 감동을 받습니다.  솔로몬도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됩니다. 어느 날, 솔로몬은 그녀가 궁전에서 무엇이라도 그의 허락없이 가진다면 그녀는 그 순간에 솔로몬의 것이 되리라는 약속을 하게 합니다. 그 날 저녁에 솔로몬은 대단히 짜고 매운 음식을 대접하였고 한 밤중에 마케다는 참을 수 없는 갈증에 시달리다가 물병의 물을 마시자 솔로몬 왕이 나오며 말합니다.“아하! 당신은 나의 궁전에서 당신의 것이 아닌 것을 취하였소. 당신의 약속을 기억하시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에 솔로몬은 여왕에게 반지를 하나 주면서, “만약에 아들을 낳거든 이 반지를 주어 나에게 보내 주시오”라고 합니다. 자기 나라로 돌아 온 여왕은 아홉 달이 지나서 아들을 낳아 메넬리크라고 이름 짓습니다. 메넬리크는 성장한 후 아버지인 솔로몬 왕을 보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십계명을 담은 언약궤를 가지고 돌아와 악숨 왕국을 세웁니다. 그가 바로 에티오피아의 초대 황제인 메넬리크 1세 황제라고 전해집니다.

역사가들은 이 방문의 경제적인 목적에 주목합니다, 솔로몬과 스바왕국은 통상무역을 하였고 그 가운데 둘의 사랑이야기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솔로몬과 스바의 여왕은 외교를 위해 자신들의 매력과 지혜를 사용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로움이 세상적으로 쓰인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시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립니다. 다윗이 평정해놓은 영토에서 세금과 조공이 들어오고 안정기에 접어드니 전쟁을 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경제적인 부의 뒷면에는 무거운 세금으로 신음하던 서민층이 있었고 과도한 건축공사의 바탕에는 외국인 노예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지은 후, 성전의 약 일곱 배에 해당하는 왕궁을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부자도 삼대가 가기 힘들다는 말처럼 솔로몬 사후 왕국은 두 나라로 갈라지게 되면서 영화도 사라집니다.그리고 이후 웅장하고 화려했던 성전과 왕궁은 바빌론에 의해 잿더미가 됩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가 아니라 땅에 보화를 쌓기 위해 태양 아래 애쓴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을까요?

주님, 태양 아래 쌓으면 쌓을수록 허무해짐을 느끼게 해주는 오늘 하루, '노자'의 말을 되새겨 봅니다. "샘은 자꾸 비워야 맑고 깨끗한 물이 샘솟는다. 만약 비우지 않고 가득 채우고 있으면 그 샘은 썩어갈 것이고 결국에는 더 이상 샘솟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자꾸 비워야 영혼이 맑아진다. 비우고 또 비워 무위의 경지에 이르면 진정 자유로운 존재개 되어 저 푸른 하늘을 유유히 비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