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 제29주일(마르 10, 35 - 45)

Author
신부님
Date
2021-10-16 00:21
Views
550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2021년 10월 17일 일요일

연중 제29주일(마르 10, 35 - 45)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르 10, 42- 45)

믿음은 하느닝을 간절하게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시편 137,1의  “바빌론 강 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우네.” 하는 구절이 가슴 깊이 와 닿습니다.  그곳에 살고 있을 때는 중요성을 몰랐었는데 지금 그곳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유배지에 와서 예루살렘을 그리워 하는 것입니다. 이제 그곳에 돌아가기간 하면 내가 못할 일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하고 질문을 하십니다.  이 질문을 반복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나는 예수님께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갑자기 대답이 궁해집니다. 시인이 그리워하는 하느님에 대한 열망이 지금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시인의 간절함이 있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두 제자는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마르 10, 37) 하고 대답합니다.  이들의 대답이 어쩌면 나의 대답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력없이 대가에 관심을 둡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영광’은 ‘섬김’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달리 표현하면 세상적인 영광이 남을 누르고 자신을 올리는 것이라면 하느님 안에서의 영광은  바로 섬김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신께서는 바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김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어 놓으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여 자신의 아들을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칠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사악에게 손가락하나 다치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아들을 죽일려고 하는 아브라함을 보시고 이제 나는너의 믿음을 확인했다고 하십니다.  이 믿음의 확인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아무리 자식이라도 당신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자식도 우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상은 우리를 종으로 만들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스스로 만들어 놓은 우상 때문에 패가 망신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참으로 이러한 답을 알면서도 수 없이 이러한 유혹에 빠집니다. 여전히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 이외에는 누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누구에게도 먼저 다가가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원합니다. 교만은 사람을 파멸에로 이끌어 간다고 말합니다. 

교만한 사람의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높이고 잘났다고 하는 사람에게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외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주는 사람들에게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먼저 하느님께로 가까이 가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물리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버선 발로 그 사람을 맞기 위해서 달려가시는 분이십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아들을 맞기 위해서 달려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옷을 입혀 주시는 아버지 신발을 신겨 주시는 아버지 그리고 반지를 끼워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9, 35)

내가 하느님 때문에 꼴찌가 되고 모든 사람의 종이 되면 하느님께서 나를 첫째로 만들어 주신답니다. 그런데 키재기를 해 보면, 지상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보면 가장 낮은 사람이고 지상에서 제일 낮은 사람은 하늘에서 가장 높은 사람입니다. 어쩔 수 없이 꼴찌가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 때문에 내가 꼴찌를 선택해야 합니다. 종과 같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주인의 의지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꼴찌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비움의 영성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세

상에서의 비움이 하늘에서 채움이 됨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섬겨서 목숨까지 내어놓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야고버 사도의 아래의 말씀을 간직합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수난 없는 영광이 아닌 내 자신을 부인하지 이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내어 놓아야 하는가를 묵상해 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야고(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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