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부활제 3주 - 나약한 인간, 회개하는 인간(루카 24, 35- 48)

Author
신부님
Date
2024-04-19 13:19
Views
1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부활 제 3주일

2024년 4월 14일 일요일

나약한 인간, 회개하는 인간(루카 24, 35- 48)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 46 - 48)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면서 제자들의 태도와 관련해서   충격적인 일은 우리가 복음서 전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던 12사도들은 예수님의 죽음의 현장에서  사라진 존재들 이었습니다. 배신을 했던, 두려워서 도망을 갔던 이들이 예수님을 따랐던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자신들의 세상적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예수님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상상했던 예수님이 아니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앞에서 자신들 역시 이러한 최후를 맞게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애시당초 예수님을 따를 때부터 이들은 물고기를 잡던 어부에서 사람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이들은 믿음의 부족으로 이 부르심의 참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다시 자신들의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갑니다.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예수님의 공생활 당시에는 믿음의 부족으로 떳떳하게 자신들이 예수님의 제자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니코데모와 아리 마태아 출신 요셉과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 12사도와 대조적으로  예수님의 장례와 부활하심을 증거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슴을 보게 됩니다.

3년 동안 주님과 동행했던 제자들이 구했던 것은  아담과 이브의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렸던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지상에서의 인간적인 욕망의  만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운명하는 그 현장에서 그들은 모두 불안과 두려움으로 배신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과 니코데모가 구했던 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 아담과 이브의 죄 때문에 우리가 잃어 버렸던 새로운 에덴 동산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주님의 죽으심에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예수님의 시신을 구했습니다. 이들이야 말로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의 참 제자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왜 사도들을 부르셨는 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즉,  당신께서 하신 모든 일에 대한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갔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증인이 된다는 것이 바로 사도의 사명인 것입니다. 이러한 증인이 되는 삶에는 죽음마저도 담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죽음이 먼저가 아닌 부활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발현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때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들이 길에서 겪은 일과 그분께서 빵을 떼실 때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일들을 제자들에게 이야기를 해 줍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여전히 마음으로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들이 여전히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겠습니까? 자신들의 생각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 시기를 지내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 되돌아 보게 됩니다.  회개란 예수님을 믿고 받아 들이는 것임을 그리고 이러한 회개를 통해서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 구원이 죽음을 이기는 것이기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구원은 바로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삶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들의 증인이 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비록 나의 생명을 내어 놓아야 하는 삶이라 하더라도 부활신앙이 이를 이겨내게 할 것이라는 굳은 확신을 갖습니다.

다시 한번 니코데모와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과 막달라 마리아의 용기와 거듭남의 모습이 저의 모습이기를 기도합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신비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바로 지금이 바로 그 순간임을 잊지 않을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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