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제 5주간 -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마르 1, 29-39)

Author
신부님
Date
2024-02-02 20:15
Views
578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연중 제 5주간

2024년 2월 4일 일요일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마르 1, 29-39)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마르 1, 38)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 2 독서에서 당신이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19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22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로마 9, 19. 22)

자기 스스로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는 자유인이지만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는 삶과  동시에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삶을 산다는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은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삶일 것입니다.  세상으로부터는 매이지 않고 자유하지만 하느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전형적인 특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신원에 대한 질문과 자신의 신원에 기초한 삶의 목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목적있는 삶과 목적이 없는 삶은 엄청난 차이가있습니다.  목적이 있는 삶은 희망이 있는 삶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삶입니다. 목적이 없는 삶은 좌절과 방황의 삶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파견된 목적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파견되신 것처럼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나의 삶의 자리에서 전해야 하는 그 사명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순간 우리의 삶의 목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질문해 봐야 합니다. 가장 좋은 선교는 이 사명을 실천하는 것임을 깨우쳐 주십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변화’ 보다는 ‘안정’을 추구합니다. ‘떠남’ 보다는 ‘머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삶입니다. 안정이 아닌 변화를, 머뭄이 아닌 파견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힘든 삶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던 단기적인 효과에 연연하지 말고 기다림의 인내를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갈라티아 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갈라 6, 9) 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그를 새로운 곳으로 파견 하십니다. 아버지와 고향과 친척들을 떠나게 하십니다. 아브라함은 자신도 모르는 미지의 땅으로 오로지 하느님에 대한 믿음 만을 갖고 생명을 걸고서 떠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 떠남의 결과는 바로 그와 그의 후손들이 모든 사람들의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땅의 축복과 수 많은 자손들의 축복도 있지만 가장 큰 축복은 바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축복인 것 같습니다.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은 나 혼자 만이 하느님의 축복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축복이 전달 되어지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나를 통해서 이웃들이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서 야고버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베드로가 아직 예수님의 제자로서 불림을 받기 전이기 때문에 시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마귀를 쫓아 내시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는 시몬의 장모를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인에게 가까이 가셔서 손을 잡고 일으키시니 그 열이 가셨다고 합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병이 마귀의 작용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손을 잡고 일으키신다는 말의 의미는 바로 마귀의 지배 하에 있던 사람을 이제 거룩함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열이 즉시 가시고 시몬의 장모는 즉시 예수님의 일행들의 시중을 들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치유가 완전함 것이었음을 알게 합니다. 동시에 예수님께서 하시는 치유의 사역은 아마도 즉각적인 주님의 도구됨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몬의 장모는 치유됨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예수님의 일행을 위해서 시중을 듭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일행을 위해서 음식을 접대했슴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은총을 청하고 또한 받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청하는 열정은 강하지만 받고 난 뒤의 삶은  소극적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감사와 봉헌의 삶에는 참으로 소극적인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온갖 질병에 시달리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치유를 받습니다. 이들로 부터 떠나가는 마귀들도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마귀들이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들을 야단을 치시며 마귀들이 당신이 그리스도이심을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마귀들을 통해서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보다는 사람들의 믿음을 통해서 고백되어져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른 새벽에 예수님께서는 외딴 곳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루카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기도를 하러 가셨다고 보도를 하고 있지 않지만 마르코 복음 1 장 35절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는 보도를  보면,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하시기 위해서 외딴 곳으로 가셨슴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을 체험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떠나지 않도록 청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 4, 43) 하고 말씀하시면서 그곳을 떠나서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인간은 소유를 원하지만 하느님은 나눔을 원하십니다. 인간은 머뭄을 원하지만 하느님은 떠남을 원하십니다. 인간은 안정을 원하지만 하느님은 변화를 원하십니다. 주님 때문에 모든 사람의 종이 되는 삶,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바오도 사도의 삶은 파견되는 사람의 모범적인  모습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는 은총을 주시도록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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