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암송

11/22/2019 성경속 부부 이야기 : 에제키엘과 그의 아내 두번째 ( 에제키엘 34:12 )

Author
윤영주
Date
2019-11-22 05:05
Views
585
11/22/2019

캄캄한 구름의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에제키엘 34:12

I will deliver them from every place where they were scattered on the day of dark clouds.

Ezekiel 34:12

에제키엘은 25세에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의 관습으로 보면 십대에 결혼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포로로 잡혀가기 전까지는 평범한 사제의 직분을 수행하면서 살았을 것이고 유배이후에 예언자가 되면서 에제키엘 부부는 고생길로 접어듭니다.

예언자가 된 이후 에제키엘은 벙어리가 되었고 이따금씩 마비증세도 보입니다. 에제키엘은 예루살렘이 포위될 것을 알리기 위해 진흙 벽돌로 예루살렘이 포위되는 상황을 연출하고, 유다의 운명을 보여 주기 위해 왼쪽 옆구리로 390일, 오른쪽 옆구리로 40일 동안 누워서 지냅니다. 그러면서 제한된 분량의 음식과 물로 연명하며 부정함을 보여주기 위해 인분으로 구운 빵을 먹으며 적들에게 포위된 도성의 주민들이 겪을 기근과 수난을 보여줍니다. 그는 이밖에도 많은 상징적인 행동을 합니다

생활근거지를 잃고 제한된 생활을 하게 된 포로들의 삶은 녹록치 않습니다. 거기에다 예언자가 된 남편이 마땅히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 지내니 아내가 집안 경제를 책임져야할 형편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에다 남들이 보면 딱하다고 손가락질 할 행동만하니 아내의 속이 얼마나 탓을까요. 예언자의 삶만큼이나 예언자의 아내의 삶은 더더욱 힘들기만 합니다

예루살렘이 포위되던 날, 주님의 말씀이 에제키엘에게 내립니다. “사람의 아들아, 나는 네 눈의 즐거움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너에게서 앗아 가겠다. 너는 슬퍼하지도 울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마라. 조용히 탄식하며, 죽은 이를 두고 곡을 하지 마라. 머리에 쓰개를 쓰고 발에 신을 신어라. 콧수염을 가리지 말고 사람들이 가져온 빵도 먹지 마라." 이튿날 아침에 내가 백성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다. 그 다음 날 아침에 나는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 (에제키엘 24장)

힘겨운 예언자의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도 있었겠지만 ‘눈의 즐거움’이었던 아내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사랑하던 아내가 갑자기 죽었습니다. 기가 막힌 건 울지도 말라는 주님의 명입니다. 에제키엘이 삼십대 중반일 때입니다.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이며 성공회신자인 C.S. Lewis는 독신으로 지내다가 쉰살이 넘어 이혼녀이며 시인인 조이와 결혼을 합니다. 그녀는 루이스의 책을 읽고 그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르크스주의자에서 그리스도교인이 됩니다. 미국인이었던 조이는 두 아들을 데리고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루이스와 조이의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영국정부가 조이의 비자를 연장해 주지 않자 루이스는 그녀에게 시민권을 얻게 해주기 위해 혼인 신고를 하기로 합니다. 그 무렵 조이가 골수암으로 몇 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게 됩니다. 루이스의 문학적인 표현을 빌자면, ‘죽음의 신이 연적이 된 상황’에서 조이에 대한 루이스의 사랑은 급속히 깊어집니다. 두 사람은 1957년 조이의 병실에서 성공회 혼인예식에 맞게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식 이후 한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959년 가을에 골수암이 재발하여 이듬해인 1960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행복한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만큼 슬픈 것이 있을까?….더 이상 손을 잡아 볼수도 없고 더 이상 따뜻한 미소를 볼 수도 없습니다. 남은 자에겐 지옥의 고통만큼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루이스는 조이와의 이별이후 ‘헤아려 본 슬픔’이라는 책을 저술합니다. 루이스는 책에서 "하느님은 도대체 어디 계시는가? 다른 모든 도움이 헛되고 절박하여 하느님께 다가가면 무엇을 얻는가? 면전에서 쾅! 하고 닫히는 문, 안에서 빗장을 지르고 또 지르는 소리. 그리고 침묵. 차라리 돌아서는 게 낫다. 왜 그분은 우리가 번성할 때는 사령관처럼 군림하시다가 환난의 때에는 이토록 도움 주시는 데 인색한 것일까?" 라고 하느님께 항의하며 절규합니다. 

에제키엘은 아내를 떠나보냈지만 슬픔을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울지말라고 하셨으니까. 울음을 삼키며 캄캄한 구름의 날을 버티며 하느님의 길만 가야했던 고독한 예언자. 그가 슬픔은 표현해지 못했어도 가슴속에서는 루이스처럼 외치고 있었을까요?

아내는 죽었어도 영적인 아내인 이스라엘만은 잃고 싶지않은 예언자… 에제키엘은 곧 이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수십년이 지나 흩어진 모든 곳에서 다시금 힘이 없어진 간음한 아내인 이스라엘을 다시 데려올 것이라는 말씀을 선포해야하는 사명이 있기에 슬픔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주님, 현재 캄캄한 구름의 날들을 견디며 살아가야 할 때 당신의 양 떼인 저희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저희를 편안하고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소서. 

주님, 환난의 때에는 저희에게 도움 주시는데 인색하지 말아주소서. 저희는 당신의 도움없이는 한 시도 마음놓고 살 수 없는 연약한 양임을 기억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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