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2024

지혜를 저버리지 마라. 그것이 너를 보호해 주리라. 지혜를 사랑하여라. 그것이 너를 지켜 주리라. 

잠언 4:6

Do not forsake her, and she will preserve you, love her, and she will safeguard you.

Proverbs 4:6

솔로몬 세번째

하루는 창녀 둘이 솔로몬에게 나아가 판결을 부탁합니다. 일반적으로 정무에 바쁜 임금이 백성들의 개인적인 사건에 관여하여 판결하는 일은 드물었을 겁니다. 하지만 임금이 직접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판결하기 어려운 사건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 여자가 호소합니다. 한 집에 자신과 다른 여자가 함께 살며 두명이 사흘 간격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어느 날밤 다른 여자가 아들을 깔고 자는 바람에 그 아이가 죽게됩니다. 그러자 그 다른 여자가 죽은 아이를 자신의 품에 두고 자신의 아이를 그 다른 여자가 데려갔다 말합니다. 한 여인은 일어나 산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하자 다른 여자도 자신의 아이라고 우기며 임금 앞에서 말다툼을 합니다.

그러자 솔로몬은 시종에게 칼을 가져와 “그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쪽은 이 여자에게, 또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 라고 분부합니다. 그러자 산 아이의 여자는 모성애가 솟구쳐 “저의 임금님! 산 아기를 저 여자에게 주시고 제발 그 아기를 죽이지 마십시오.” 그러나 다른 여자는 “어차피 내 아이도 너의 아이도 안 된다. 자, 나누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임금이 이렇게 분부하였다. “산 아기를 죽이지 말고 처음 여자에게 내주어라. 저 여자가 그 아기의 어머니다.” 

증인도 없고 물증도 없는 재판에서 솔로몬은 곧바로 친모를 가려냅니다. 그가 주님께 구한 지혜는 '듣는 마음'을 가지고 백성들을 잘 다스리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는 지혜의 은총을 백성들을 다스리는데에 씀으로 그의 지혜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백성을 다스리는 것 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지혜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솔로몬이 지혜롭게 이와같은 공정한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백성들은 솔로몬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매우 뛰어난 분별력과 넓은 마음을 바닷가의 모래처럼 주시니 그의 지혜는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됩니다.

 북유럽신화에는 '오딘'이라는 신이 있습니다. 그는 최고의 신으로 세상을 평화롭게 다스리기 위해 지혜의 샘을 지키고 있는 현자 미미르를 찾아갑니다. 미미르는 오딘에게 지혜의 샘물을 마시려면 가장 귀한 것인 한쪽 눈을 바치라고 말합니다. 오딘은 순간 당황했지만 서슴없이 한쪽 눈을 떼내어 샘에 던집니다. 오딘의 대담함에 감탄한 미미르는 그에게 샘물을 바쳤고 오딘은 샘물을 마심으로 세상의 지혜와 마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꿈속에서도 지혜를 얻고자했던 솔로몬과 한쪽 눈을 바쳐서 지혜를 얻은 오딘. 지혜를 간절히 원했던 솔로몬이나 오딘을 보면서 나는 지혜를 얼마나 갈망하고 사는지 생각해 봅니다.

지혜의 시작은 하느님을 경외함입니다. 지식의 근원또한 하느님을 경외함입니다. 솔로몬은 세상사는 최고의 방법인 지혜를 추구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수많은 잠언을 지으면서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하느님의 도우심과 은총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였으며 그의 이런 생각의 저변에는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 바탕이 되었다고 봅니다.

주님, 제가 당신을 제대로 아는 지식을 가지고 당신을 경외하고 사랑하게 해주소서. 당신의 영광을 경험하고 믿음을 키워가게 해주소서.

주님. 세상이 욕망을 부추기고 판단을 흐리게 할 때, 당신께서 주신 지혜로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