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2023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루카 1:28

Hail, favored one! The Lord is with you.

Luke 1:28

마노아부부.

마노아부부는 판관 삼손의 부모입니다.

입타가 죽은 후 엘론과 압돈이 판관으로 일하게 됩니다. 이후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일을 저지르자 마흔 해 동안 필리스티아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스라엘자손들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억압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는 구절이 없습니다. 그들의 지배가 당연시되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선택한 이스라엘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고난을 당연하지 않게 만들시려고 마노아부부가 낳은 아이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하려고 하십니다.

어느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마노아의 아내에게 천사가 찾아와서 선포합니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천사는 마노아를 제치고 여자이고 게다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불쌍하고 소외받던 여인에게 찾아 온 것입니다. 천사는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며 그가 이스라엘을 구원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가브리엘천사가 마리아께 전한 말일 뿐 아니라 주님의 천사가 필리스티아인의 통치하에서 고난을 겪고있던 한 여인에게 한 말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인이 천사의 방문을 받고 잉태를 예고받게 됩니다. 삼손외에 성경을 보면 아이를 낳지 못하다가 은총으로 아이를 얻게 된 경우가 몇 있습니다.  이사악을 낳은 사라, 에사우와 야곱을 낳은 레베카, 요셉과 벤야민을 낳은 라헬, 사무엘을 낳은 한나, 세례자 요한을 낳은 엘리사벳입니다. 삼손은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당황한 마노아의 아내는 천사의 방문을 남편에게 전하자 마노아는 태어날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 지 주님께 기도합니다. 마노아의 기도를 들으신 하느님께서는 다시 천사를 마노아의 아내에게 보냅니다. 천사의 방문을 받은 그의 아내는 급히 남편을 불러 오자 천사는 마노아에게 아이의 엄마가 될 사람은 포도주나 독주, 부정한 것을 먹어서는 안되고 명령한 모든 것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마노아는 염소 한 마리와 곡식 예물을 ‘신비한 일을 하시는 분’인 주님께 바치자 제단에서 불길이 일어납니다. 주님의 천사도 그 불길과 함께 하늘로 올라갑니다. 마노아는 그제서야 자신이 만난 분이 주님의 천사였음을 알고 두려움에 빠집니다. 그 때에 마노아의 아내는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죽이려고 하셨으면 이런 기적을 보여주지도 않으셨을 것이라고 남편에게 말합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은 4가지를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첫째, 사람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동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한 것입니다. 두번째, 그리스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했습니다. 문명국가인 그리스는 철학, 정치, 예술, 학문이 발달한 나라로 이런 문명국가에서 태어난 것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소크라테스같은 훌륭한 스승을 만난 것에 감사했습니다. 네 번째 남자로 태어난 것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플라톤이 남자로 태어난 것에 감사했다는 것은 여자로 태어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고대인들에게 있어 여자란 하찮은 존재입니다. 여자란 남자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여자란 지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남자보다 하등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믿었으므로 공부를 하거나 누구를 가르치는 것은 남자들의 몫입니다.

그런데 천사는 마노아가 아니라 하찮은 그의 아내에게 나타났고 천사의 방문을 두려워한 남편을 안심시키기까지 합니다. 마노아보다 그의 아내가 더 현명하고 영적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의 닫힌 사고와 편견은 자칫 땅 속에 묻힌 보물을 발견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 사람이 그런 대단한 사람이었단 말이야?’하는 말을 합니다. 사람은 제각기 대단한 무엇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아도 하느님께서는 하찮게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대단한 것을 끌어내시어 세상에서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하십니다. 하느님과 같은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수있는 눈을, 그리고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삼을 수 있는 현명함을 지니기를 기도합니다

천사의 방문을 받은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라고 응답합니다. 천사의 방문이후  마노아의 아내는 임신기간동안 거룩하게 지냅니다. 마노아의 아내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짓습니다.

주님,이스라엘을 곤경에서 구하기위해 마노아일가가 준비했고 당신께서 베풀어 주셨던 것들은.... 당신의 부름을 받고 부름에 응답하는 삶! 당신께서 함께하시는 은총의 삶! 당신의 영에 따라 행동하는 삶!

주님, 당신께서 저와 함께 하시면 제 삶은 은총입니다, 제가 거룩해지고 당신의 영에 따라 살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