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암송

6/2/2017 용서 이야기 열두번째 (요한 15:12)

Author
윤영주
Date
2017-06-02 06:23
Views
748
6/2/2017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15:12

This is my commandment, love one another as I love you.
John 15:12

손양원목사님은 생존시 양아들이 목회하기를 원하여 신학교에 입학시킵니다. 양아들은 그곳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활동하였지만 "어느 누가 '사람을 죽인 자'로부터 복음을 듣고 싶어할까”하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의 사슬에서 방황하고 좌절합니다. 결국 신학을 포기한 안재선씨는 손양원 목사의 그늘을 벗어나기 아내와 자식들에게 손목사님에 관한 이야기를 함구하며 삽니다. 그러다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인 안경선씨에게 ‘신학교에 가거라”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1979년, 안재선씨가 죽은후 손 목사의 유복자인 손동길 목사님이 안경선씨를 찾아옵니다. “내가 네 작은 아버지다”라고 소개하며 건넨 책 ‘사랑의 원자탄’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안경선에게는 벗을 수 없는 굴레가 됩니다. 평소 존경했던 손양원 목사님의 아들을 죽인 사람이 내 아버지였다니….”그런데 아버지는 왜 내게 신학교에 가서 목사가 되라는 유언을 남기셨지?” 모든 게 혼란스러웠던 와중에 급성 폐렴과 합병증이 찾아옵니다. 그는 병원을 찾지 않은 채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이 부르신 종이라면 저를 낫게 해주세요. 신학교에 보내신다는 분명한 부르심을 주세요”. 2년 넘게 투병하면서 그는 결국 오른쪽 폐를 도려냈지만 병상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손양원 목사님이 당신의 양아들이 못다 한 삶을 나에게 주었다는 깨달음, 그리고 언제까지 그들의 굴레에서 방황하며 살 수 없다는 용기가 자신의 몸 어딘가에서 기적처럼 샘솟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죽음의 끝자락에서 만난 하느님의 음성이 자신을 살렸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 해도 나는 네 아버지를 십자가의 은혜로 용서했다고…, 다른 사람이 너를 다 욕해도 넌 내가 십자가에서 피 값으로 산 아들이라고…”

그리고 신학교를 졸업한 뒤 안재선의 아들이라는 신분은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한국고등신학연구원에서 사역하며 할아버지인 고 손양원 목사님의 이야기와 예수님의 정신을 세상에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경선목사님은 용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님은 법과 사회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았지만, 손 목사님이 자기를 용서하니까 참사랑 앞에서 진정으로 뉘우치셨던 것 같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어려운 삶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받은 '사랑과 용서' 때문이지 않았을까. 예수님의 사랑과 손 목사님의 용서의 열매가 맺혀진 것 아닐까." 솔직히 누가 내 아들을 그렇게 죽였다면 어떤 식으로든 용서는 할 수 있겠지만, 아들을 삼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예수님의 사랑은 전적인 은혜다. 그분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죄인을 자녀 삼기 위해 오셨다. 게다가 예수님이 찾아간 사람은 모두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복음을 전하셨으니…우리가 복음을 안다는 것은…그 길은 숙명과 같다.” "용서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걸로 알았는데 '한 순간'이 아니더라. 용서에는 긴 인내가 필요하다. 손 목사님도 분명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로워 몸부림치셨을 것이다. 손 목사님의 사모님도 자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나도 한때 그런 일을 한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했다. 울분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께 기도할 때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을 용서해줘서 감사하다'고 하지 않나. 그 고백을 끝내 실천해내는 게 사랑과 용서의 위대함이다. 용서의 열매는 오래간다.” 네가 목사가 됐다는 건 손 목사님의 순교 열매가 아닐까….”

아버지와 두 오빠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던 손 목사의 맏딸 손동희은퇴권사님은 가족에게 닥친 그 모든 비극에 대해 어떻게 용서하고 화해했을까? “아버지는 그를 용서했으나 나는 용서가 안 되었어요. 예수 잘 믿던 우리 가정에 하느님은 어떻게 이런 일을 겪게 하시는가’ 그런 원망이 많았어요….” 안재선씨가 후두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기 보름 전쯤이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내더라고요. ‘동희야, 나 이제 곧 하늘나라로 간다. 천국에 가면 네 두 오빠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할께.’ 그날 우리 둘이서 부둥켜안고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가슴 속의 묵직한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손 권사는 말합니다. 용서와 화해, 치유가 때로는 일생의 긴 여정이 될 수 있음을. “성경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하지만 여든 살이 넘은 나조차도 아직 그렇게 못하고 살아요. 인간이니까요. 그래서 매일 회개합니다. 하늘나라로 간 오빠에 대한 그리움은 지금도 남아있어요.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도 하루아침에 이뤄지긴 힘든 것 같아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저로서는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예수님께서 원수를 용서하신 것은 당신이 ‘신’이시기 때문에 당연하고 가능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원수를 용서하는 것은 고통의 터널에서 피를 흘리는 고통없이는 힘든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그렇게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권고가 아닌 명령인 것입니다. 안목사님이나 손권사님의 말처럼 용서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않고 긴 인내가 필요할지라도, 용서는 우리가 꼭 해야할 숙제인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계명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 한 알의 밀알을 얻기위해 농부는 봄부터 일손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종종 식사하면 농부의 땀을 기억하듯 저도 종종 손목사님의 용서와 사람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은 것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로 제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도 용서하며 당신의 계명을 따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에도 새기겠습니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신 방법과 사랑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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