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20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민수기 6: 24-25

The LORD bless you and keep you! The LORD let his face shine upon you, and be gracious to you!

Numbers 6:24-25

보아즈 두번째

가난하고 자식없는 과부의 앞길을 깜깜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고대 근동에서는 ‘형사취수법(시형제)’라는 관습이 있습니다. 죽은 남편의 대를 잇고 자신의 노후를 돌보아줄 아들을 얻기 위해 시동생을 맞아들입니다. 시동생은 죽은 형의 재산을 보호하고 형수를 위한 의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형사취수법을 거부하면 그는 자기의 위신을 잃고, 모욕을 당하게 됩니다. 형수또한 수모를 당하게 되는데 여기서 수모를 당한 형수는 시동생의 신발을 벗기고 뺨을 때리기도 합니다. 신발을 벗긴다는 것은 시동생이 토지의 소유주인 형이 신발을 신고 걸었던 땅을 포기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형의 아내인 형수를 거부함으로써 형의 재산도 포기하는 것입니다. 시동생이 없을 경우 가장 가까운 남편의 친족이 구원 의무를 실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혼인한 형제나 친척은 미망인의 재산을 이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형제와 결혼을 한 미망인이 후에 아들을 낳게 되면 이전되었던 재산이 미망인이 낳은 자손에게로 소유권이 이전됩니다. 남편이 사망하여 과부가 된 경우에도 여자는 그 가족의 소유물이므로, 그녀에 대한 지배권을 갖는 가족은 그녀를 가산으로 상속하거나, 아내로 삼거나, 친족의 아내로 삼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시형제 결혼은 남편 가족의 혈통을 잇기 위해서이고  집안의 재산이 낯선 사람에게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생겨났습니다. 

시동생이 없는 룻을 구원해야할 첫번째 순위는 성문에서 보아즈와 만난 구원자입니다. 다음날 성문에서 그 구원자를 만난 보아즈는 마을 원로들 열 사람을 데려다가 나오미가 밭을 팔려고 하니 밭을 사들이고 룻을 맞아들여 구원의무를 실행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재빠르게 손익계산서를 따집니다. 룻의 시아버지였던 엘리멜렉의 토지를 구입하는 것은 이득이 될 듯하여 처음에는 선뜻 하겠다고 합니다. 보아즈는 이어서 토지뿐 아니라 룻을 책임져야하고 둘 사이에 아들이 태어나면 그 아들은 엘리멜렉 가문을 이어야하고 사들인 토지또한 다시 그 아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구원의무를 상기시키자 그 구원자는 구원의무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 구원자는  자신의 재산을 망치고 싶지 않으니 보아즈에게 구원의무를 실행하라고 말하며 자신의 신을 벗어서 보아즈에게 건네 줍니다.

보아즈는 원로들과 온 백성을 증인으로 삼아 엘리멜렉과 두 아들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사들이고 고인의 이름이 형제들 사이에서, 그의 고을 성문에서 없어지지 않도록  룻을 아내로 삼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자 원로들과 백성들은 둘이서 함께 이스라엘을 세운 레아와 라헬처럼, 타마르가 유다에게 낳아준 페레츠 집안처럼 되기를 기원해 줍니다. 이렇게 나이많은 재산가 보아즈가 룻을 아내로 맞이하여 룻은 그의 아내가 됩니다. 그들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자 나오미가 그 아기의 양육자가 됩니다.

보아즈는 만년에 좋은 아내를 얻게 됩니다. 그의 나이를 고려해보면 이미 결혼하여 일가를 이루고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가 이미 결혼하였다는 기록도 없고 오벳이외에 다른  아들을 두었다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보아 룻을 통해서만 자식을 두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노후에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내라고 합니다. 룻이 나오미를 공경하며 며느리의 도를 다했듯이 보아즈를 주인처럼 섬기며 현숙한 아내의 역할을 잘했으라 봅니다. 보아즈와 나오미의 말년은 룻으로 인해 감사와 기쁨이 삶이 됩니다. 룻과 보아즈의 이야기는 성경에서 찾아보기 드문 몇 안되는 해피엔딩의 러브스토리입니다

보아즈와 룻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다윗의 할아버지인 오벳입니다. 율법을 준수하며 계명에 충실했던 덕망있는 보아즈, 며느리를 배려할 줄 아는 나오미, 그리고 시어머니의 신앙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안위보다 효를 택한 은은한 보석같은 여인 룻의 결합은 인간적인 사랑과 도리를 넘어 영적 축복을 보여줍니다. 

주님, 룻과 보아즈와의 결합에는 당신의 섭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섭리를 일으키도록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룻과 보아즈의 선한 마음입니다.

주님, 룻과 보아즈처럼 당신을 경외하는 모든 이에게 복을 내려주시고 지켜 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