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2024

주님께서 네가 행한 바를 갚아 주실 것이다

룻기 2:12

May the LORD reward what you have done!

Ruth 2:12

보아즈 첫번째

보아즈는 유다 베들레헴에 살고 있는 엘리멜렉 가문의 일원으로 재산가입니다

나오미의 남편인 엘리멜렉 가문의 보아즈는 보리 수확을 하는 일꾼들을 격려하기 위해 밭으로 나갔다고 이삭을 줍고 있는 룻을 발견합니다. 익히 나오미와 모압 출신 며느리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룻을 발견한 보아즈는 그녀가 시어머니한테 한 일과 고향을 떠나 전에는 알지도 못하던 겨레에게 온 것을 칭찬하며 말합니다. "주님께서 네가 행한 바를 갚아 주실 것이다. 네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날개 아래로 피신하려고 왔으니 그분께서 너에게 충만히 보상해 주시기를 빈다”

판관시대가 암흑과 무질서의 시대라고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회든 의인과 악인은 있게 마련입니다. 악인이 더 많았던 시절, 그래서 효부인 롯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보아즈의 귀에까지 전해졌을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를 알아봐주고 칭찬해 주는 사람앞에서는 생기가 돕니다. 보아즈의 말 한마디에 움츠렸던 룻의 마음이 일순간에 평온해졌을 것입니다.

우연에 감춰진 필연적 만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보아즈는 그녀를 축복하고 율법이 명하는대로 그녀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끼니때가 되자 보아즈는 룻에게 배불리 먹을 볶은 밀알과 식초를 건내주며 호의를 베풉니다. 그리고  자기 종들에게 명령하여 룻이 보릿단 사이에서 이삭을 주울 때 아예 보리 다발에서 이삭을 빼내어 룻이 줍도록 흘려 주고 무례한 짓을 못하게 합니다. 무시당하기 쉬운, 보아즈의 여종보다 못한 룻에게 양식걱정을 하지 않게 해줍니다. 동정심과 연민, 이웃사랑과 자비심, 권선징악의 추구,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 이 모든 감정을 지녔을 보아즈는  룻을 한낱 가난한 과부이상으로 대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 피신하러 온 룻을 보아즈로 하여금 돌보게 하심입니다. 룻은 보리 수확과 밀 수확이 끝날 때까지 보아즈의 여종들 곁에서 이삭을 줍게 됩니다.

레위기 19장을 보면 땅의 수확을 거둘 때 밭 구석구석 모조리 거두어 들여서도 안되고 거두고 남은 이삭을 주어서도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가난한 이와 이방인을 위하여 남겨 두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들은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되지만 판관시대에는 그 규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그로부터 얼마후, 보아즈는 타작 마당에서 보리를 까부른 다음 보릿가락 끝에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밤중에 한기에 몸을 떨며 웅크리는데, 룻이 자기 발치에 누워 있는 발견합니다. 룻은 “어르신의 옷자락을 이 여종 위에 펼쳐 주십시오. 어르신은 구원자이십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보아즈는 젊은이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에게 온 룻의 효성을 칭찬하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보아즈역시 두려워했던 룻의 마음을 읽습니다. 보아즈는  룻이 자기를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의무를 수행해 주기를 요청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가까운 구원자가 있다고 말합니다. 내일 그에게 구원 의무 실행에 대해 이야기하여 그가 만일 의무를 실행하지 않으면 자신이 룻을 구원하겠다고 말합니다. 보아즈는 보아즈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밤에 찾아온 룻에게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을 시각에 돌아가라고 말하며 그녀를 배려합니다. 보아즈는 이국적이고 젊은 룻의 외모가 끌렸다기보다 룻의 고운 심성과 용기에 끌렸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오미와 룻에게 행한대로 갚아주십니다. 주님의 날개 아래로 피신하려고 왔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의지하러 오는 사람에겐 당신의 방식으로 행해주십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보아즈가 있습니다. 

자신의 행적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지 갚아 주시는 주님! 어쩔 때는 불평등해 보이고, 어쩔 때는 야속해 보이고, 어쩔때는 너무 후하게 갚아 주셔서 하늘 나라의 계산법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뜻안에서 모든 일을 행하게 해주시고 그때마다 당신의 정확한 계산법에 감탄하게 해주시고 행한대로 갚아주시는 당신을 찬미하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