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2024

눈은 똑바로 앞을 바라보고 눈길은 앞으로만 곧게 두어라.

잠언 4.25

Let your eyes look straight ahead and your gaze be focused forward.

Proverbs 4:25

압살롬 두번째

두 해가 지나도록 다윗은 압살롬을 만나주지 않습니다. 압살롬은 요압을 통해 다윗을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하고 싶어 요압에게 두번이나 사람을 보냅니다. 그래도 요압이나 다윗을 만날 수가 없자 압살롬은 요압의 밭에 불을 놓습니다. 이일을 계기로 요압을 만난 압살롬은 다윗을 만나게 해달라고 호소합니다. 마침내 압살롬과 다윗의 재회가 이루어집니다.

그뒤 압살롬은 자기가 탈 병거와 말들을 마련하고 호위병을 많이 세워서 자신의 권위를 높입니다.  그는 아침 일찍 성문으로 나가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왕에게 고소할 사건이 있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는 임금 곁에는 그대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민심을 자기의 편으로 선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직접 그들의 송사를 해결해 주고, 자기에게 절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절을 못하게 하는 대신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식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장자인 암논이 죽게 되자 왕위계승은 다윗의 둘째 아들인 킬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성전 건축을 준비하면서 차기 왕으로 솔로몬을 염두에 둡니다. 세째 아들인 압살롬이 왕이 될 확률은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야심이 많은 압살롬은  왕이 되기 위해 반역을 꿈꿉니다. 그래서 사년동안 이렇게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갑니다. 

네 해가 지나자 압살롬은 다윗에게 청하여 헤브론으로 가서 서원을 채우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는 아버지를 거슬러 반란을 일으킵니다. 그는 헤브론으로 가는 길에 이백명을 초청하여 함께 가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밀사들을 보내어 '압살롬이 헤브론의 임금이 되었다'라고 말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반란 세력이 점차 커지고 압살롬 편이 되는 백성도 점점 많아지게 됩니다.

온 이스라엘에서 압살롬만큼 잘 생기고 그만큼 칭찬을 받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해마다 연말이 되어 머리를 자르고나서 왕궁 저울에 달아보면 이백 세켈이나 나갔습니다. 그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부모 잘 만나 왕자에, 뛰어난 외모에, 인기에, 카리스마까지....거기에 지략과 술수와 언변을 겸하게 되니 교만과 왕권에 대한 욕심을 낳고 복수의 초석이 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최고의 책사인 아히도펠을 끌어들이고, 이스라엘의 유력자 200명을 영문도 알지 못하고 헤브론에 데려가 반역에 동참케 하였습니다.  헤브론은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된 장소이기도 하고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위해 제단을 쌓은 곳이기도 합니다. 압살롬은 이미 이스라엘 전역에 배치해 둔 자기편 사람들을 통하여 왕이 되었음을 알리게하자 민심은 삽시간에 압살롬에게로 향하였고, 압살롬은 이미 모든 준비를 갖추고 대기 중인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진격합니다.

압살롬은 마침내 아버지에게 비수를 들이대며 왕위찬탈을 노리는 불효자라는 괴물이 됩니다. 백성들도 분별력을 잃어갑니다.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보다 겉만 번지르르한 형제를 죽인 불효자에게 마음이 쏠립니다. 군중심리입니다. 압살롬, 요압, 군중들 모두 눈길을 앞으로 두지 못하고 제 욕심을 채우기위해 휘청거리며 앞을 향해 갈 뿐입니다.

주님, 목소리만 크고 외적인 조건이 화려한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는 통속적인 사람이 되지않게 해주소서.

주님,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을 취해야 할지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하여 주소서.

주님, 무엇보다 제 눈은 당신을 향하여 당신과 함께 당신의 길을 곧게 갈 수 있게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