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암송

6/13/2017 모세 이야기 세번째 (탈출기 3:5)

Author
윤영주
Date
2017-06-13 02:41
Views
683
6/13/2017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탈출기 3:5

Do not come near! Remove your sandals from your feet, for the place where you stand is holy ground.

Exodus 3:5

어느날 모세는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에서 양 떼를 몰고 있을 때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납니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이 놀라운 광경을 보러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모세야!"하고 그를 부르십니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여기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 주님께서는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아시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시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립니다.

모세와 하느님과의 예비된 만남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모세가 목자로서 평범한 삶을 이어가고 있던 어느 날,  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갑니다. 푸른 초장이 흔치않은 곳에서 양을 먹이기위해 광야를 거쳐 호렙(버려진 땅이라는 의미)산까지 가는 착한 목자 모세는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해나갑니다. 도망자가 되어 젊은 날의 혈기도 접고 이집트의 관습도 버리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지만, 이집트에 살고 있는 가족과 고통받고 있는 형제들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무력감에 쓸쓸했을 겁니다. 세월이 흘러 그도 이젠 팔십 노인. 꿈을 쫓고 살기엔 늦어버린 나이에 하느님께서 불타는 떨기 속에서 그의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솟아오르는 불꽃은 하느님의 현존을 나타냅니다. 호기심으로 가까이 다가갔던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명령하십니다. 노예들은 당시에 신발과 이불이 없었습니다.신을 벗으라는 것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의 종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하느님께 올 때는 신분의 고하가 없음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거룩한 장소에 들어갈 때 신을 벗음으로서 존경과 겸손을 나타냅니다. 거룩함이란 구별됨을 말하며 하느님께서 나타나신 곳이 거룩한 곳입니다 : 정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떨기나무는 보잘것 없는 나무입니다. 목재로도 쓸 수 없고 가지가 풍성하지 못해 그늘을 만들지도 못합니다. 보잘것 없는 그 나무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니 불꽃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떨기 나무와도 같은 보잘것 없는 히브리 종들에게 빛으로 찾아오시기 위해 모세를 부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고역에 짓눌러 탄식하며 ‘부르짖고’  도움을  ‘청하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당신의 계약을 ‘기억’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강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약자의 신음을 들으시고 약자를 구원하시기위해 직접 역사안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사업을 혼자서 하시지 않고 동역자를 부르신 것입니다.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모세의 일생을 바꾸어 놓을 불꽃같은 순간입니다.

그리고 위대한 역사적 소명을 위해 모세의 변화는 필수요건입니다. 모세는 신을 벗고 얼굴을 가립니다. 거룩한 땅에서 거룩하신 분을 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신체중 가장 더럽고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발을 드러내며 위대하신 분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냅니다. 드러내기 위해선 먼저 신발을 벗으며 자신의 모든 것도 벗어던져야 합니다. 이집트에서 받았던 고등교육, 이집트의 신들, 미디안의 신들, 가치관과 관습....그가 하느님의 사람으로 쓰임받기 위한 첫 관문은 '신'을 벗는 것이었습니다.

주님, 집안을 둘러보니 쓰지않는 물건, 입지도 않은채 벽장속에서 먼지만 쌓여있는 옷들이 가득합니다. 어찌 물건뿐일까요? 제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마땅히 버려야 함에도 꼭꼭 묻어둔 것들로 가득합니다.

주님, 어느덧 2017년의 절반이 훌쩍 지나가버린 이 때, 제가 버리고 고쳐야 할 것들을 조금씩 버리고, 불태우고, 벗어버릴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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