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2024

당신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시편 51:14

Give me back the joy of your salvation, sustain in me a generous spirit

Psalms 51:14

밧 세바 네번째

다윗은 많은 아내를 두었고 많은 아들을 두었습니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여섯명의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밧 세바의 사이에서 시므아, 소밥, 나탄, 솔로몬 얻게 됩니다. 다윗은 여러 아내중에서 밧 세바와 사이에서 가장 많은 아들을 두게 됩니다. 아마도 다른 아내들보다 그녀를 특히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답기도 했지만 위력에 의한 간음죄를 짓게 한, 천하가 다 아는 비밀아닌 비밀을 공유하게 된 애처러움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어느덧 다윗이 늙어 세상 돌아가는 사정도 모르고 있을 때 네째 아들인 아도니야가 다윗모르게 거사를 일으켜 왕으로 등극합니다. 그 거사가 성공하면, 솔로몬과 밧 세바의 생명이 위험하게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그 때 예언자 나탄은 밧 세바를 움직여 다윗왕 앞에 나아가도록 간언합니다. 자칫하면 아도니아에게 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밧 세바는 한편으로 자기의 목숨과 아들 솔로몬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다윗 앞에 나아갑니다. 그녀는 아도니야 왕자의 쿠데타 음모를 다윗 왕에게 고함과 동시에, 솔로몬의 왕위 계승에 대한 약속을 확인시킵니다. 다윗은 밧 세바아 나탄의 권고에따라 솔로몬을 이스라엘의 제3대 임금으로 등극시킵니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윗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밧 세바는 왕후에서 대비가 됩니다.

아도니야는 다윗이 죽자 다윗의 후궁이었던 아비삭을 취하고 싶어합니다. 어느날 아도니야가 밧 세바를 찾아옵니다. 아도니야는 “모후께서도 아시다시피 이 나라는 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온 이스라엘도 제가 임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라가 뒤집어져 아우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가 주님에게서 그것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 임금님에게 말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제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아비삭이 뛰어난 미인이어서 아비삭이 처음 입궁했을 때 부터 아도니야는 남몰래 그녀를 마음속으로 품었을지 모릅니다. 아도니야는 자기가 임금이 되면 아비삭을 자신이 취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도니야의 형인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압살롬은 왕궁 옥상에서 다윗의 후궁들을 취했었습니다. 언젠가는 아비삭이 자기의 소유가 될 날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다윗도 임금이 되고나서 사울의 후궁들을 소유했던 것처럼 당시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에게는 전왕의 후궁을 자기 아내로 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죽은 아버지에 대한 불효이고 왕권에 대한 욕망입니다. 밧 세바가 아도니야를 생각했다면 설득해서 거절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밧 세바는 솔로몬에게 아비삭을 아도니야에게 주라고 청합니다. 솔로몬은 “어찌하여 어머니께서는 아도니야를 위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청하십니까? 차라리 그에게 나라를 주라고 청하시지요! “라며 분개합니다. 그 날 아도니야는 솔로몬에 의해 죽게 됩니다.

밧 세바는 아직 어리고 기반이 약한 솔로몬을 위해 위험한 해결사가 된 것입니다. 아도니야의 요구를 들으면 솔로몬은 분개할 것이고 아도니야를 처단할 수 있는 좋은 미끼가 될 것임을 밧 세바는 간과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솔로몬은 위협이 될 수 있는 아도니야를 죽임으로써 혹시 모를 반역의 씨를 없앴을 것입니다.

 다윗의 다른 아내들은 다윗의 죽음후 조용히 여생을 마칠 수 밖에 없었겠지만 밧 세바는 죽는 날까지 임금의 어머니로서 영화를 누리게 됩니다. 용사였던 우리야의 아내에서 왕후에서 대비로 이어진 밧 세바…다윗이 죄인이 되게한 원인을 제공한 미모의 여인,..이스라엘 최고의 성군인 남편과 고대세계 최고의 지성인이자 지혜로운자이며 이스라엘임금중에 최고의 영화를 누린 아들을 둔 여인....비록 첫 남편이 죽고 과부가 되었었지만 세속적으로 보면 남편복과 자식복을 타고난 여인...그리고 그녀는 타마르, 라합, 룻과 더불어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여인이 됩니다.

그녀가 이러한 복을 누리게 된 요인에는 권위에 희생당했던 그녀를 돌보신 하느님의 손길이고   하느님 앞에 맞갖은 삶을 살았던  다윗에게 내리신 복을 부부였기에 함께 누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순탄치 못한 세월을 겪으며 인생은 마음먹은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님을 그녀는 뼛속 깊이 절감하며 살아갔을 것입니다. 그렇게 고통을 겪고 마음을 졸이며 살아갈 때 그녀는 구원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때마다 그녀는 남편인 다윗의 하느님께 의지하였을 것이고 하느님의 약속에 희망을 걸며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하느님께서는 구원의 기쁨을 주셨을 것입니다.

주님, 제가 죄를 짓고 있을 때도, 제가 당신께 반항하고 있을 때도 제게서 당신 사랑을 거두지 마시고 구원의 은총에서 제외시키지 말아주소서.

주님, 당신은 제가 느끼지 못할 때에도 끊임없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오늘도 저를 가슴벅차게 합니다.  주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