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2023

이미 이르신 대로 저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렵니까? 

판관기 6:36

If indeed you are going to save Israel through me, as you have said.

Judges 6:36

이튿날 아침 바알 제단이 헐려있는 것을 보게된 성읍 사람들이 기드온을 죽이려하자, 그의 아버지인 요아스가 나서서  바알이 신이라면 직접 나서서 옹호해 보라며 아들을 변호합니다. 아버지 요아스는 종교보다는 혈육에게 이끌립니다. 기드온이 하느님을 선택하여 하느님의 승리를 알렸다면 요아스는 바알을 버림으로 바알의 몰락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날 이후 기드온은 바알의 제단을 헐었으니 ‘바알은 그에 맞서 자신을 옹호하라’는 뜻의 ‘여루빠알’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스스로 보잘것없는 자라고 자신을 평가한 기드온과 너의 그 힘을 가지고 민족을 구원하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주님께서 선택하시고 소명에 응답한 순간 더 이상 자신의 약함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불타는 떨기 나무에서  팔십 노인인 모세를 부르셨고, 여자인 드보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구원하게 하셨습니다. 기드온은 과연 ‘힘센 용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그때에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인들이 연합하여 강을 건너오자 주님의 영이 기드온을 사로잡습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 네 지파에 전령을 보내어 군사를 소집합니다. 그는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서 군대를 소집해놓고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기드온은 또다시 하느님께 “이미 이르신 대로 저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렵니까?하며 표징을 요구합니다. 기드온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첫날은 양털뭉치가 젖어있게 해달라고 하고 다음날은 양털뭉치가 말라있게 해달라며 소심하고 의심많은 태도를 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평생 우상을 섬겼던 그의 믿음을 고려하여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표징을 보여주십니다.

드디어 미디안 연합군은 평야에 진을 치고 기드온의 군대는 샘 가에 진을 칩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기드온에게 “이스라엘의 수가 너무 많아 자신들의 힘으로 승리했다고 자랑할까봐 염려가되니 두렵고 떨리는 자들은 돌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이만 이천 명이 돌아가고 만 명이 남게 됩니다. 그래도 군사가 많으니 모두 물가로 데리고 가서 물을 마시게 합니다.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사람과 개가 핥듯이 물을 마시는 사람으로 나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물을 핥아 먹은 사람 삼백 명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겠으니 나머지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물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만 명중에 적은 수의 사람을 택하기 위해 개처럼 물을 핱아서 먹은 삼백명이 선발됩니다

삼만 이천명중에 삼백명만 남았습니다. 상대는 수십만의 강력한 군대입니다. 인간의 머리로는 전쟁을 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느님께서 개입하시지 않으면 자멸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입니다. 또다시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기드온을 위해 하느님께서는 적진으로 가서 그들의 동태를 살펴보고 용기를 가지라고 하십니다. 기드온은 시종과 함께 진영의 전초 끝으로 다다르자, 적의 병사들끼리 주고받는 꿈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미디안과 모든 진영을 기드온에게 넘겨주신다는 해몽을 주고 받습니다. 

두려움때문에 여러번 표징을 요구했던 기드온이 용기를 얻게 되었다면 이제는 수많은 적군들이 꿈때문에 두려움에 빠집니다. 전쟁전에 이미 두려움에 사로잡힌 적군을 보게 된것은 승리를 보장받은 전쟁임을 알게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드온은 처음부터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거라고 하였는데도 두려움을 가졌지만 적군들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안심하고 전쟁에 임합니다. 우상숭배자였던 부족한 믿음의 소유자가 하루아침에 변하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듯 합니다. 그래도 하느님께서는 기드온에게 표징을 주시고 용기주시면서 끝까지 그를 지도자로서 끌어안고 가십니다. 이제 그는 하느님의 바램대로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책임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기드온은 ‘저를 통하여’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때 기드온은 구원의 도구로써 사용됩니다. 모든 판관이 그렇지만 그도 이스라엘 구원의 역사에서 하느님은 주연이시고 자신은 철저한 조연임을 인식합니다

기드온처럼 특정하게 부르심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우리 모두는 사도직을 수행해야하는 책임있는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기드온을 만들어 쓰셨듯이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훌륭한 도구로 만들어 주십니다.

주님, 오늘은 당신께서 제게 어떤 소명을 주셨는지 생각해 봅니다. 

주님, 하루하루 소명을 소중히하며 부르심에 합당한 존재로 살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