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2019

이제 주 여러분 조상들의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그분의 뜻을 실행하십시오.

에즈라 10:11

But now, give praise to the LORD, the God of your ancestors, and do his will.

Ezra 10:11

유다인 남편과 이방인 아내 이야기 첫번째 

기원전 539년 페르시아의 키루스왕에 의해 바빌론이 멸망합니다. 키루스는 칙령을 내려서 포로가 된 유다 백성들이 원하면 고향으로 돌아가게 했으며, 바빌론 왕이 빼앗아간 모든 금 그릇, 은 그릇 등 성전에서 쓰였던 보물들을 돌려보냅니다. 유다 멸망 70년후의 일입니다. 또한 유다인들이 성전을 재건할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하였으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야말로 참 신이라는 신앙 고백을 합니다.그리하여 유다인들은 기원전 537년부터 약 130년간에 몇 차례에 걸쳐 귀환하게 됩니다.

페르시아임금 아르타크세르크세스의 헌작시종이었던 느헤미야는 유다총독이 되어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그는 유다인, 사제들, 귀족들, 관리들에게 성벽 복구를 제안한 후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벽을 완성시킵니다. 페르시아임금 아르타크세르크세스때 모세의 율법에 능통한 사제인 에즈라와 2차 포로귀환자가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주님의 도움’이라는 뜻의 사제이며 율법학자인 에즈라는 율법 최고주의의 리더이며 개혁 운동의 선구자였습니다. 

성벽 공사가 끝난 이후, 에즈라와 느헤미야와 레위인들은 백성들을 위로하며 이튿날 모세의 율법에 따라 초막절은 지냅니다. 그들은 율법에 따라 걷고 계명과 법규와 규정들을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하고 어기면 저주를 받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들은 이방인과의 혼인금지, 안식일 준수, 전례규정, 맏물과 십일조규정을 지킬 것을 약속합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척도역시 율법이 되었습니다. 에즈라는 유다인의 자격을 모세의 율법 준수와 순수 혈통으로 규정짓습니다.

에즈라는 이스라엘백성, 사제들, 레위인들까지 이민족과 혼인한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는 백성들의 죄악이 머리 위로 불어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옷을 찢고 저녁 제사때에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에즈라가 성전에서 울며 기도하는 동안 남자, 여자,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에즈라에게 모여들어 함께 큰 소리로 슬피웁니다.

느헤미야역시 아스돗, 암몬, 모압 여자들과 혼인한 유다인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자녀들의 절반이 유다 말을 할 줄도 모르는 채 아스돗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꾸짖고 저주하였으며, 그 사람들 가운데 몇몇을 때리기도 하고 머리털을 뽑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당신들은 이방인의 아들에게 딸을 주어서는 안 되오. 그들의 딸을 아들이나 자기의 아내로 데려와서도 안 되오”라며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게 합니다.

신명기 7장을 보면 모세는 이방인과의 혼인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을 아내나 남편으로 맞아들이게 되면 하느님을 따르지않고 돌아서서 다른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이기 때문에 주님의 진노가 타올라 이스라엘을 멸망시키실것이라 경고하셨습니다. 에즈라는 지혜로운 왕이었던 솔로몬이 이방인 아내를 맞아들임으로 우상을 숭배하게 되고 결국 다윗 왕조가 둘로 갈라지는 비극을 맞게 되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하였고 남유다는 기원전 586년에 바빌론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이스라엘땅에 이민족이 와서 살게 되었고, 또한 이스라엘백성들은 유배를 가게 되어 이방인들과 섞이게 되었습니다. 이민족들과 결혼도 하고 그들의 관습과 종교를 흡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난 이 때 그동안 지키지못한 법규를 지키며 새로이 시작하려고 하자 걸림돌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모세법에는 모압인과 암몬인은 하느님의 회중에 들어올 수도 없고,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했습니다. 관습은 바꿀 수 있지만 이미 결혼하여 아이낳고 가정을 이룬 사람들은 어찌할 것인가?

느헤미야나 에즈라등 율법을 철저히 준수하며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 눈에 혼종결혼은 가슴을 치며 개탄할 일이었고, 율법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혹은 율법과 멀어져버린 생활을 한 지 오래라 이방인과 결혼을 그닥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유다인들의 간극은 역사의 비극입니다. 느헤미야가 그들을 때리고 머리털을 뽑으며 분개할 때, 이미 자기들의 잘못을 알고 울면서 마치 털을 깍히는 어린양처럼 한마디 하지 못하고 있었을 혼종결혼 유다인들의 심경은 어떠했을까?   

주님, 당신의 뜻을 알아보고, 헤아려보고, 실행하며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청합니다. 

주님, 율법보다는 사랑으로, 법규보다도 사랑으로, 관습보다도 사랑으로 타인을 바라보게 해주소서. 마치 당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