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2021

인간의 자비는 제 이웃에게 미치지만 주님의 자비는 모든 생명체에 미친다. 

집회서 18:13

Human compassion extends to neighbours, but the Lord's compassion extends to everyone.

Sirach 18:13

아브라함은 죽기전에 두 가지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사악을 친족과 결혼시킴으로써 하느님과의 언약을 실현케 하여 신앙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사악의 이복형제들을 동방의 땅으로 보냄으로써 형제들과의 갈등과 분쟁을 막으려 한 것입니다. 하지만 수백년 수천년이 흐르면서 아브라함의 소망은 눈물이 됩니다

아브라함이 죽자 이스마엘과 이사악은 그를 막펠라 동굴에 안장하였습니다.이사악이 젖을 뗄 무렵 이스마엘과 헤어졌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그들을 다시 재회하게 합니다. 아브라함은 죽기전에 자기의 모든 재산을 이사악에게 물려주었고 소실들이 낳아 준 아들들에게도 한몫씩 나누어 준 다음 그들을 이사악에게서 떼어 동쪽 곧 동방의 땅으로 내보내었습니다. 크투라와 아브라함 사이에서 태어난 여섯명의 형제들은 아버지의 장례에 함께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낳았을 때가 백살이고 이스마엘을 쫓아내었을 때가 약 백다섯살, 사라가 죽어있을 때가 백삼십칠세이고 그 이후 크투라와 결혼하여 여섯 아이들을 낳았다면 그 아이들도 이미 장성하여 일가를 이루었기 때문에 아브라함이 이미 동방으로 보냈을 것입니다. 

신명기 21장을 보면 “어떤 사람에게 아내가 둘 있는데, 하나는 사랑을 받고 다른 하나는 미움을 받다가, 사랑받는 여자와 미움 받는 여자가 다 그 사람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을 때, 맏아들이 미움 받는 아내의 아들일 경우,…. 미움 받는 여자의 아들을 맏아들로 인정하여 그에게 자기의 모든 재산에서 두 몫을 주어야 한다. 그 아들이 자기 정력의 맏물이며 그에게 맏아들의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에게 모든 재산을 상속하였을 당시는 모세법이 실행되지 않았던 시대였지만 당시의 근동지방의 관습으로보면 아브라함의 처사는 지나친 면이 다분히 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의 율법으로 보면 이스마엘이 장자권을 가지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쫓겨났을 때가 십대 소년이었습니다. 그가 울분을 품었을 것으로 짐작해 불 수 있습니다.

이슬람전승에서는 이스마엘의 울분과 이스람교의 신성한 검은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라는 이스마엘을 상속자로 지정될까봐 두려워했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사막을 방황하던 하가르는 홍해에서 멀지 않은 어느 바위에 앉아 흐느껴 울었다  하가르는 너무나 슬펐고 불행하다고 느꼈다.  이스마엘은 화가 나 있었다. 너무도 화가 난 이스마엘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모래를 걷어차기 시작했다. 어찌나 세게 찾던지 사막 안의 녹색 지점, 즉 오아시스의 샘물을 발견했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이 발로 걷어차서 오아시스의 샘물을 발견했다는 말을 듣고 자기가 버린 아내와 아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들의 목숨을 구해준 그 샘물 가까이에 사원을 세우고 거기에 신성한 검은 돌을 놓았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신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을 떠날 때 기념으로 무엇인가를 가져가도록 허락했다 . 에덴의 문이 닫힌 후에도 신은 여전히 그들과 함께하게될 것이었다.  그들이 가져간 것은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는 검은 돌이었다. 그 돌은 아브라함에게 유산으로 전해졌고 아브라함은 그것을 이스마엘이 발견했던 오아시스에 세운 사원 카바안에 놓았다. 그 전설속의 검은 돌과 함께 카바 사원 주변에는 도시가 형성되었다  그 도시의 이름은 메카였다”.

이사악이 내성적이고 온순하였다면 이스마엘은 야생 당나귀같은 사람입니다. 이사악과 아스마엘은 금수저를 물고 세상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적자였던 이사악이 비교적 평탄한 생활을 하며 평생 금수저와 살았다면, 서자이기 때문에 버림을 받았던 이스마엘의 금수저는 흙수저가 됩니다. 이스마엘은  사막의 다른 부족들 사이에서 샘물과 오아시스의 지배권을 놓고 싸우며 야생 당나귀처럼 살아야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재회했지만 이사악과의 엇갈린 운명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물과 기름과 같은 관계가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브라함의 아들들이고 하느님의 아들들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약속의 자손만이 아니고 육정에서 나온 자손들도 예외로 두시지 않으십니다

주님, 차별을 두고 등급을 매기며 사는 문화가 사람들을 괴롭게 하고 슬프게 합니다. 당신의 사랑이 모든 피조물에 미치듯이 저희의 마음에도 사랑과 자비에 차별을 두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선한 마음을 주소서

주님, 인간의 자비는 제 이웃에게 미친다고 하지만 제 이웃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고 살 때가 않습니다. 부족한 저를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