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2024

살아 계신 임금님을 두고, 임금님의 목숨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는 결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사무엘하 11:11

As the LORD lives and as you live, I will do no such thing.

2 Samuel 11:11

우리야

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유일한 이방인 남자가 있습니다. 우리야입니다. 마태오복음에서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라는 구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짤막한 구절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 우리야 그리고 우리야의 아내…통상 다윗은 아내인 밧 세바와의 사이에서 솔로몬을 낳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마태오복음사가는 굳이 우리야를 집어 넣습니다. 솔로몬을 낳은 것은 이미 밧 세바가 다윗의 아내가 된 이후의 일인데 우리야라는 이름을 집어 넣음으로써 과거에 간음한 사실을 꼬리표처럼 붙여 놓습니다. 이로써 우리야는 솔로몬과 연관이 없음에도 예수님 족보에 오른 영광?을 얻게되고 다윗은 그가 지은 수치스러움을 예수님 족보에까지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긴 세월을 다윗의 아내로 살았지만 하느님의 관점에서 밧 세바는 영원히 우리야의 아내인 것입니다

우리야는 다윗의 부하로 삼십인 용사의 한 명으로 히타이트 사람입니다. 다윗군대의 장수인 우리야는 아름다운 아내를 두고 암몬과의 전쟁에 출전합니다.아내는 남편의 무사귀환을 빌며 아쉬운 작별을 했을 것입니다. 둘 사이에는 아직 아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결혼한지 오래되지 않은 부부였을 것입니다. 

그 때 중장년이었을 다윗은 부하들을 전쟁에 보내고 낮잠을 즐기고 한가로이 궁전 옥상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궁정 옥상에서 멀리 바라보니 아름다운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보고 유혹을 받고 맙니다. 그 여인은 우리야의 아내인 밧 세바였습니다. 다윗은 밧 세바를 데려다 정을 통하니 그 여인이 임신하게 됩니다. 다윗은 간음을 은폐하기 위한 방법을 쓰기 시작합니다

우리야를 불러들여 “집으로 내려가 그대의 발을 씻어라.” 하고 분부한 후 밧세바와 하룻밤을 지내게하여 임신사실을 숨기려 합니다.그러나 우리야는 제 주군의 모든 부하들과 어울려 왕궁 문간에서 자고, 집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집으로 가지 않은 이유를 묻자 “계약 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초막에 머무르고, 제 상관 요압 장군님과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신하들이 땅바닥에서 야영하고 있는데, 제가 어찌 제 집에 내려가 먹고 마시며 제 아내와 함께 잘 수 있겠습니까? 살아 계신 임금님을 두고, 임금님의 목숨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는 결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합니다. 다윗의 첫번째 계획실패.

다음날 다윗은 우리야를 불러 먹고 마시며 취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우리야는 밖으로 나가 부하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고, 자기 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두번째 계획실패

하는수 없이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야의 손에 들려 보냅니다. 다윗은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심한 곳 정면에 배치했다가, 그만 남겨 두고 후퇴하여 그가 칼에 맞아 죽게 하여라.” 그리하여 다윗의 계획대로 우리야는 전사했습니다

우리야는 다윗의 욕망을 위한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우리야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장수로서의 사명감과 다윗에 대한 충성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의 종을 살리러 가시려하자 백인대장이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라고 합니다.그의 대답에 감탄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다윗은 우리야라는 한 이방인의 신의와 믿음의 대결에서 참패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윗과 우리야의 대화를 듣고 계셨다면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하신 똑같은 칭찬을 하셨을 것입니다

주님, 당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신의를 지켰던 우리야의 죽음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영문도 모른채 억울하게 죽은 우리야를 위로하셨음을 성경안 예수님족보를 통해 봅니다. 

주님, 세상은 상선벌악이 지켜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저희의 작은 선행과 악행도 기억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선하게 살 수 있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