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2024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루카 15:21

Father, I have sinned against heaven and against you.

Luke 15:21

압살롬 세번째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쏠린 것을 알게 된 다윗은 후궁들은 열 명은 궁을 지키도록 남겨두고 예루살렘 신하들과 함께 서둘러 달아납니다. 한편 압살롬은 아히토펠의 조언을 받아들여 궁정 옥상에 천막을 치고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자기 아버지의 후궁들에게 듭니다. 전쟁에 진 적국의 왕비를 취하는 것이 승자의 당연한 권리였던 시대에 압살롬은 자신이 아버지보다 강함을 나타내기 위해 그는 율법에서 금하는 아버지의 아내를 취합니다. 나탄을 통한 주님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략회의를 하게 되고 압살롬은 다윗의 책사인 후사이의 의견을 받아들여 온 이스라엘의 백성을 더 모여들인 다음 진격하기로 결정합니다. 압살롬이 후사이의 의견에 따라 대규모 군대를 소집하는 동안 다윗과 그 일행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군대를 정비하고 전투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다윗은 군사들에게 압살롬을 너그러이 다루어 달라고 당부합니다. 

다윗군대와 압살롬의 군대의 싸움은 에프라임 숲에서 일어납니다. 압살롬의 군사들은 다윗의 군사들에게 패배하여 그날 그곳에서 이만 명이 죽는 큰 살육이 벌어집니다. 노새를 타고 가던 압살롬은 노새가 향엽나무의 얽힌 가지들 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의 자랑거리인 길고 숱이 많은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향엽나무에 휘감기게 됩니다. 그는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리게 되고 타고 가던 노새는 그대로 지나가 버립니다. 요압은 다윗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향엽 나무에 매달린 채 살아있는 압살롬의 심장에 표창을 던져 죽이고 싸움을 종료시킵니다.

그리고 압살롬을 들어다가 숲 속 구덩이에 던져 넣고 그 위에 커다란 돌무덤을 쌓아 둡니다.

생전에 압살롬은 “내 이름을 기억해 줄 아들이 없구나.” 하며 기념 기둥 하나를 세워 두었습니다. 그가 이 기념 기둥을 자기 이름으로 불렀기에, 오늘날까지도 그것이 ‘압살롬의 비석’이라 불립니다. 

다윗임금은 압살롬의 사망소식을 듣고 부르르 떨며 성문 위 누각으로 올라갑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로 결과로 암논과 압살롬이 죽음을 당한것을 보고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며 슬피 웁니다.

성경의 대표적인 패륜아로 이름을 남긴 압살롬으로 인해  주님의 말씀을 전한 나탄의 예언대로 다윗 집안에는 칼부림이 일어났으며  다윗의 아내들을 이웃에게 넘겨주시겠다는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압살롬의 마지막....세상의 중심에서 지상의 것을 추구하며 살았던 그가 마지막에는 지상에 발을 걸치지도 못하고 머리는 나무에 매달린 채로 죽어갔습니다. 그는 죽어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형제를 죽인 자신에게 야단조차치지 않았던 한없이 너그러웠던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였을까요?  생명을 주시고 생명을 거두어가실 하느님 아버지께 자비를 청하였을까요?

주님, 패륜을 저지른 한 인간일지라도 삶의 끝에서는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눈감았을 것으로 믿고 싶은 제가 오늘은 지나간 잘못들을 당신께 고백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